"이요한이 가는 길이 대중음악의 길"
1시간 반 동안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음악과 토크가 적절히 버무려진 매력적인 뮤직쇼. 윤상과 신예 이요한이 지상파도 울고갈 멋진 음악 토크쇼를 완성했다.
29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MY라이브홀에서 '네이버 Hidden Track No.V 윤상 X 이요한 잠금해제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는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지난 눈도장 때 홀로 마이크를 잡았던 이요한은 이번에 크루들과 함께했다. 버클리 음대에서 선후배로 만나 같이 음악하게 된 드러머 램씨, 키보드 송우진이 주인공.
베이스 세션 멤버까지 더해 네 사람은 연주곡 '세이브 미'로 오프닝을 열었다. 윤상은 "리프 반복이 재즈인데 일렉 같다. 형식이 겹치는데 재밌었다. 묘하다"고 칭찬했다.
11월의 키맨과 락커로 만난 윤상과 이요한이다. 이요한은 "한 달 바쁘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건 '키맨' 윤상 선배님 덕분이다"고 인사했다.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윤상 표 뮤직 토크쇼였다. 이요한과 크루들은 첫 만남부터 같이 음악을 하며 쌓은 우정 등 에피소드를 대방출했다. 윤상의 위트 있는 진행까지 더해져 고품격 뮤직 토크쇼가 완성됐다.
라이브 음악 역시 빠질 수 없었다. 특히 이요한 뿐만 아니라 크루들 역시 각자 연주와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요한 밴드가 아닌 각자 음악하는 이들이 뭉친 덕분이었다.
윤상은 "이제 감이 잡힌다. 요즘에는 하나의 크루 안에 각자 자유롭게 음악하고 뭉쳐야 할 땐 또 근본적인 DNA를 갖고 가는 형식이다. 옛날보다 지금이 음악하기에 훨씬 좋은 듯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흐뭇해했다.
이요한과 크루들은 윤상을 위해 '넌 쉽게 말했지만'을 커버했다. 이요한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에 재지한 편곡이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윤상은 흐뭇하게 후배들의 헌정 무대를 지켜봤다.
이어 이요한은 라디오 DJ로 변신해 깜짝 코너를 진행했다. 그리고는 존 메이어의 '후 세이즈'와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를 색다르게 재해석해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공연 말미 히든트랙곡이 공개됐다. 이요한은 "오랜만에 쉽게 쓰여진 노래다. '크래이지'"라며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담은 신곡을 자랑했다. 끈적한 느낌의 러브송에 여성 팬들은 한없이 녹아내렸다.
윤상은 "'내 귀의 캔디'라는 표현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요한의 '크레이지' 러프 버전을 먼저 들었는데 노래와 목소리에 당분이 있는 느낌이었다"며 무한 칭찬했다. 이요한은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앨범에 싣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두 사람은 "좋은 기회가 된다면 이요한과 함께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요한 스타일에 제 스타일이 더해지면 좋은 음악이 탄생할 것 같더라. 기대해 달라"고 깜짝 약속해 팬들을 들썩거리게 했다.
"이요한이 가는 길이 우리 대중음악이 가는 길이 될 듯하다"며 마지막까지 칭찬을 쏟아낸 윤상이다. 그의 기를 잔뜩 받은 이요한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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