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수비' 리차드, "2차전 방심은 없다" '다짐 또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1.30 05: 38

"방심해서는 안된다".
울산 현대는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서 부산 아이파크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울산은 유리한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오는 12월 2일 울산에서 열릴 FA컵 결승전서도 승리를 거두면 울산은 창단 첫 FA컵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다.

처절한 경기를 펼친 부산의 공세를 막아낸 일등공신은 바로 중앙 수비수 리차드. 오스트리아 출신 최초의 K리거인 리차드는 끊임없이 파고드는 부산의 공격수들을 사실상 완벽하게 차단하며 위력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올 시즌 울산에 입단한 리차드는 큰 기대를 받지 않았다. 다만 오스트리아 연령별 대표를 지냈고 FK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약했다는 것으로 기대감은 받고 있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로는 크지 않은 체격(183cm, 72kg) 때문에 우려도 컸다.
그러나 정규시즌 30경기에 나선 그는 민첩한 움직임을 비롯해 정확한 태클 및 패스 줄기 차단 등 수비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 받았다.
따라서 승강 플레이오프서 쓴 맛을 본 부산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리차드는 강민수와 센터백으로 위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의 활약을 통해 울산은 승리를 맛봤고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리차드는 경기 후 "3일전 상대에 대한 분석을 펼친다. 특히 오늘은 특별한 준비를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K리그 클래식 선수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 막판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그러나 부담스러움을 드러내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차드는 "1년 동안 k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기때문에 기분이 좋다. 오늘 같은 결승전 경기는 누구나 부담을 느낄수밖에 없다, 나 뿐만이 아닌 모든 동료 선수들도 같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2차전에 대해 리차드는 "1차전에서 중요한 결과를 가지고왔기때문에 너무 기쁘다, 하지만 축구는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심 해서는 안된다. 오늘 처럼 자신감 갖고 경기에 임하면 우리가 원하는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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