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관심을 많은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챙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프로 야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팬들이 없다면 프로 스포츠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짐을 챙기기 위해 오랜만에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 짐을 챙기고 자리에 위에 있던 36번 번호판을 기념으로 가지고 왔다. 아마 오래도록 제 방 한 켠에 간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프로 데뷔 후 23년간 선수로 뛰면서 한국 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참으로 많은 분들과 함께 했다. 힘들때도 좋을때도 기쁠때도 슬플때도 함께 응원해주시고 박수쳐주시고 기뻐해주시고 슬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즐겁게 경기하며 지낸 것 뿐인데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10월 3일 정규 시즌 최종전(대구 넥센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이승엽은 은퇴 이후 특별 강연, 방송 해설, 팬사인회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은퇴 이후 선수 시절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가까이서 팬분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만날 때마다 오히려 제게 고맙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 아니다. 제가 더 고맙고 제가 더 감사했다"고 다시 한 번 고개숙였다.
이승엽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의 제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 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이승엽은 "저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까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 가지만 약속드리겠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사랑과 관심을 많은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챙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다시 한 번 23년간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와 함께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
[사진] 이승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