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역대급 방출 시장, 남은 FA들에게 미칠 영향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1.30 06: 10

역대급 방출 시장이 형성됐다. 남은 FA 선수들에겐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일 개장한 KBO리그 FA 시장, 지금까지 계약을 마친 선수는 6명밖에 없다. 해외파 김현수를 제외한 나머지 13명의 국내 FA 선수들은 3주가 넘도록 계약 소식이 없다. 상당수 팀들이 세대 교체와 내부 육성을 기치로 내걸며 FA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FA 계약을 한 팀도 롯데(3명) 삼성(2명) kt(1명) 3개팀뿐이다. 내부 FA가 3명이나 있는 NC·한화는 아직 1명도 계약하지 않았다. KIA·두산·SK·넥센은 FA 시장에서 일절 움직임이 없다. LG는 최대어 김현수만 바라보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에겐 별다른 관심이 없다. 

여기에 대부분 팀들이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 작업을 실시하며 방출 선수 시장도 어느 때보다 풍족해졌다. 여전히 타격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성훈·김경언, 도루왕 출신 김종호, 불펜 자원 김성배·김광수 등 베테랑 선수들뿐만 아니라 투수 고원준·안규영·진야곱·양훈·이재곤·김기현, 외야수 우동균·나성용·김주현 등 비교적 젊은 선수들까지 방출 시장에 나왔다.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 영입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연봉 계약만 하면 된다. 보상선수 출혈도 없다. 보상선수·보상금을 내줘야 하는 FA 선수 영입에 비해 부담이 거의 없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FA보다 방출 시장에 눈길을 돌릴 만하다. 
특히 정성훈과 김경언처럼 타격이 뛰어난 베테랑들은 즉시 전력으로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지명타자 또는 1루수로 주 포지션이 겹치는 최준석·채태인 같은 FA 선수들에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방출 시장에 외야수들이 적잖게 나오면서 가뜩이나 대어급 FA들에 밀린 외야수들에게도 찬바람이 분다. 
방출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이다. '최고령' 박정진(41)부터 손시헌(37) 이종욱(37) 김주찬(36) 김승회(36) 정근우(35) 최준석(35) 이우민(35) 채태인(35) 이대형(34) 안영명(33) 지석훈(33) 정의윤(31) 등 평균 연령이 35.2세에 달한다. 미래가치가 중요한 FA 시장에서 대우를 받기 어려워졌다. 
보상선수 제도가 있는 한 베테랑 FA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쓸만한 방출 선수들이 대거 쏟아졌다. 남은 FA 선수들에겐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 /waw@osen.co.kr
[사진] 정성훈-김경언-김종호-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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