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 때문에 여기 오려고..."
정경호가 박해수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이들의 우정이 새삼 빛나던 순간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3회에서 교도소로 오게 된 제혁(박해수 분)은 목공 일을 하던 도중 목공반장으로부터 과도한 친절을 받았다. 일을 적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구공에 사인을 해주고 야구공을 선물받았다.
그 목공반장은은 제혁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던 재소자를 때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나 제혁씨 팬이다", "나 좋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며 제혁을 제압, 성추행을 시도했다. 그 때 준호(정경호 분)가 작업장으로 들어왔다. 준호는 허락을 받았다고 하는 목공반장에게 "복귀해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알고보니 준호는 제혁을 위해 일부러 발령을 받아왔던 것. "너 나 때문에 일부러 여기로 온거지?"라 묻는 제혁에게는 "아닌데, 정식발령인데?"라며 잡아뗐지만, 이후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하며서 "내가 너 때문에 여기 오려고 얼마나.."라고 엉겹결에 솔직히 고백을 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고교시절 같이 야구를 하던 사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준호는 야구를 그만뒀지만, 이들의 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비록 교도관과 재소자로 다시 만나기는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혁에게는 그 누구보다 든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깜짝 등장한 정경호는 적은 분량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적 재미를 높였다. 특히 교도관으로서 눈빛과 표정, 단호한 말투 등으로 재소자를 제압,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박해수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함이 묻어나는 호흡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들었다. /parkjy@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