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고 열정적인 훈련이었다".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챔프 KIA 타이거즈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끝냈다. 지난 3일부터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펼쳤다. 이번 마무리 캠프는 1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면서 예년과 달리 2군 선수들이 많았다. 우승 이후 관련 스케줄로 바빴던 김기태 감독 대신 정회열 2군 감독이 마무리 캠프를 지휘했다.
예년에 비해 참가 선수는 적었지만(26명) 그만큼 훈련량이 많았고 열기는 뜨거웠다. 투수들은 이틀에 한 번꼴로 170~200개의 볼을 던졌고 타자들은 하루에 1000개씩 스윙했다. 훈련에서도 열정을 강조하는 김기태 감독의 지휘 방침을 기조로 모두 값진 한 달을 보냈다. 다음은 정회열 2군 감독과 일문일답.
-한 달의 마무리 캠프를 평가하자면.
▲특별한 부상선수 없이 잘 마쳤다.쉬는 날만 비가 와서 알차게 훈련했다. 인원이 적었지만 개인 훈련 시간은 많아졌다.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기량 향상은 당연한 것이다. 더 중점적으로는 도전과 의지, 훈련에 대한 진지한 태도, 희생을 주문했다. 이것은 야구를 하지 않더라도 평생가는 것이다.
-야수들보다는 투수들쪽에서 힘을 보였는데.
▲전반적으로 투수쪽에 무게감을 둔 마무리 캠프였다. 체력훈련을 탄탄하게했고 볼도 많이 던졌다. 모두는 아니지만 2000개 정도 던지도록 했다. 투수쪽에서는 임기준과 정용운이 좋았고 돌아온 제대 선수들(박정수, 문경찬, 이종석)도 체계적인 훈련에 적응해 내년 스프링캠프 준비시켰다. (고졸 1년차 투수) 유승철도 괜찮았다. 결국 이 선수들이 내년 1군 마운드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야수쪽에서 몇몇 선수들에게 유격수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유격수의 백업 발탁을 목표로 진행했다. 1군에서 고장혁이 군입대로 빠지게 되면 김선빈의 백업 요원이 필요하다. 2차 드래프트에서 황윤호를 발탁했는데 또 다른 백업요원을 준비해야 한다. 노관현과 최정민, 김성민(2년차 육성선수)등에게 유격수 훈련을 시켰다. 1군에서 필요로 하는 취약 포지션에에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
-우승포수 김민식이 마무리 캠프에 자청했다.
▲올해 개인적으로 최대의 성과를 냈는데 휴가를 반납하고 여기서 훈련한 것 자체가 좋았다. 독하게 훈련을 하더라.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주전을 오래하려면 김민식 처럼 욕심을 갖고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강해지고 더 오래 주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김민식이 오면서 캠프 분위기도 더욱 좋아졌다.
-고줄 1년차 유승철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유승철은 구위로 본다면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투수 가운데) 한승혁 다음으로 좋았다. 하체로 볼을 던지는 방법을 터특했다.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도 내보냈는데 직구가 좋았다. 프로에서는 마운드 경험(단 3경기)이 적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내년에는 2군에서 선발투수로 발탁해 꾸준히 마운드에 올리겠다. 3~4년 후 1군의 주력 투수가 되도록 준비 잘 시키겠다.
-좌완투수 정용운과 임기준도 훈련을 열심히 했다.
▲고효준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빠지면서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들 보강이 필요하다. 본인들도 잘 알고 있어 정용운과 임기준이 열심히 잘하더다. 정용운은 체중도 빠졌고 스피드업과 투구폼 교정을 했다. 임기준도 본인이 내년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충실하게 훈련했다. 제구력과 변화구 교정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