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일럿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시점’이 심상치 않다. 단숨에 시청률 5%를 돌파하는가 하면, 시청자들에 호평을 받으며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지적 참견시점’의 강성아 PD가 첫 방송 후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첫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이영자와 김생민의 ‘웃픈’ 일상이 매니저의 시선을 통해 그려졌다. 이영자의 31번째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영자 매니저는 맛집을 강제로 가야만 하는 신세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고, 셀프 매니저인 김생민은 시간과 돈을 아끼기 위해 발로 뛰는 짠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자의 매니저는 이영자가 직접 작성한 맛집 목록을 보이는가 하면, 이영자가 시키는 대로 맛집에서 식사를 하는 ‘아바타 식사’를 해 첫 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영자의 매니저는 “선배님이 시키는 대로 식사하지 않은 건 딱 한 번 있었다. 그런데 이게 방송에 나가면 절대 안 된다”며 진땀을 흘리기도.
이 방송을 통해 이영자는 “나는 매니저들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매니저의 시선으로 보니 또 다르다.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는 고쳐야 할 부분은 고칠 것”이라고 말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일상을 본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일상을 폭로한 매니저에게는 “32번째 매니저와는 잘 해보려고요”라고 말해 그를 떨게 만들기도.
첫 회에서 일자리를 걸고(?) 이영자의 맛집 추천부터 통 큰 매력까지 전부 공개한 매니저는 아직도 잘 있을까. 강성아 PD는 “다행히 이영자씨의 31번째 매니저는 아직 잘 있다. 방송 끝에 나온 대로 대기실에서 두 분이 만나 잘 풀었다. 지난 기자간담회 때 혹시나 32번째 매니저가 올까봐 걱정했는데 아주 밝은 표정으로 31번째 매니저가 오셨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 PD는 “촬영을 하면서는 이영자씨 매니저분을 보면서 이렇게 웃길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오히려 방송을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 주눅이 들어있는 특유의 모습이 굉장히 웃긴 포인트로 다가오더라. 시청자들도 그 부분에서 공감한 것 같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생민의 일상 공개는 아직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강 PD는 “김생민씨 분량은 어제가 워밍업일 뿐이었다. 오늘 방송에서는 김생민씨가 뜨기 직전까지 어떻게 기다림을 이겨내 왔는지 더 집중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진의 출연에 대해서도 “정말 희한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다. 시청률도 5%대를 가뿐하게 넘었다. 강 PD는 “정말 다행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프로그램 아니냐”고 말하며 “이영자씨도 관찰 예능이 처음이라 이런 리얼한 모습을 공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분인데 반응이 안 좋았다면 저도 마음의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다행히 반응이 긍정적이라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회로만 끝내기는 너무나 아쉬운 ‘전지적 참견시점’. 이대로 정규 편성을 기대해도 되는 걸까.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자는 김생민의 일일 매니저가 되고, 김생민은 37만원으로 회식을 쏘겠다고 말한 정규 편성 공약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30일 오후 9시50분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