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개봉한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이 9만 7164명을 동원하며 ‘꾼’(20만 1168명)에 이어 일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0만 4300명.
개봉 당일부터 관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연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열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연기한 진석, 유석 캐릭터가 러닝타임 109분 내내 살아숨쉬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납치됐다 돌아와 변해버린 형 유석과 그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까지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기억의 밤’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숨통을 조이는 압도적인 서스펜스로 관객들에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흔히 말하는 ‘변신의 대가’의 대명사를 몸소 보여준 강하늘은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열정적으로 파헤치는 남자의 인생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나이와 경험에 비해 그가 이렇게까지 넓은 연기적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사가 쏟아진다.
뮤지컬, 연극으로 다진 김무열의 열연도 관객들의 뇌리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강하늘과의 놀라운 케미스트리가 진한 여운을 남긴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이다. 충무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매우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남긴 셈이다.
강하늘과 김무열이 짜릿한 추격전을 선보이며 새로운 ‘스릴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작품을 거듭하며 쌓인 연기 내공을 백분 발휘하듯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매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