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200만 달러, 버나디나 110만 달러, 팻딘 92만5천 달러
KIA 타이거즈는 세 명의 우승 공신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다. 정상 수성의 첫 번째 단추를 꿰는데 성공했다.
KIA는 30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와 팻딘(28),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3)와 재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따라 헥터는 3년 연속, 팻딘과 버나디나는 2년 연속 KIA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모두 인상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헥터는 17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팻딘은 7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별도)에서 92만 5000달러, 버나디나는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별도)에서 110만 달러에 각각 사인을 했다. 모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들이었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서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접점을 찾아 내년에도 동행하게됐다.
외인트리오의 재계약으로 KIA는 핵심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헥터는 2017시즌 외국인투수 최초로 15연승 거두며 선발 20승을 따냈다. 유일하게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진했지만 1승을 올리며 유종의미를 거두었다.
헥터는 “우승을 함께 일궈낸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2018시즌에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팻딘은 정규리그에서는 9승(7패)에 그쳤지만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어 10승을 채웠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가 적었지만, 선발 30경기를 소화하는 내구성을 갖췄고 후반기에는 투구폼의 변화를 통해 에이스 노릇을 했다.
팻딘은 “다시 열정적인 KIA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헥터와 팻딘은 외국인 원투펀치로 2018 시즌에도 맹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현재의 강타선이 그대로 살아있어 부상없이 올해처럼 30경기 선발을 소화한다면, 나란히 15승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헥터는 3년 연속 200이닝에 도전한다.
버나디나의 잔류도 팀에게는 천군만마이다. 데뷔 첫 해에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타이거즈 최초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고 '20홈런-20도루'와 사이클링 히트의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5할2푼6리, 7타점의 맹활을 펼쳐 우승을 안겨주었다.
내년에도 주전 중견수와 3번타자를 맡으며 팀의 공수주를 이끌게 됐다. 기회를 만들고 해결사 노릇까지 하는 버나디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내년 시즌 다시 한번 '100타점-100득점'에 이어 '30홈런-30도루' 가입에 도전한다. KIA는 버나디나가 잔류함에 따라 2017시즌 KBO리그를 지배했던 최강의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버나디나는 “최고의 동료들, 열정적인 팬들과 다시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년 시즌에도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