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의 밤'이 흥행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억의 밤'(장항준 감독)은 개봉 당일 10만 42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29일에는 '기억의 밤'을 비롯해 '반드시 잡는다', '오리엔트 특급살인'까지 총 세 편의 스릴러가 동시에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기억의 밤'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2017년 최고의 스릴러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기억의 밤'은 약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장항준 감독의 화려한 복귀로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은 독보적 스릴러 '기억의 밤'으로 성공적인 충무로 컴백을 알렸다. '기억의 밤'은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에만 1년을 매달렸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예측불가한 반전을 자랑한다. 109분 동안 장항준 감독이 빚어낸 숨막히는 몰입감은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기억의 밤'은 겨울 극장가 산뜻한 흥행 스타트를 끊었다.
무엇보다 '기억의 밤'은 강하늘과 김무열, 두 남자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무열은 납치 후 모든 것이 변해버린 형 유석으로, 강하늘은 그런 형을 의심하며 꿈과 현실의 간극에서 점점 미쳐가는 동생 진석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연기력에서 나오는 압도적 브로맨스로 '기억의 밤'의 완성도를 높인다.
'기억의 밤'의 최대 반전은 강하늘, 김무열이라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은 전작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들을 보여준다. 서늘한 얼굴과 아이같이 해사한 미소를 오가는 두 사람의 열연은 '기억의 밤'이 선사하는 최고의 반전이다. 기존 상업 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박자감의 서스펜스를 완성하는 강하늘, 김무열의 케미스트리는 '기억의 밤'을 필람해야 할 이유.
특히 '기억의 밤'은 최근 충무로에서 이어지고 있는 '남남 콤비'의 흥행 역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충무로에서는 '청년경찰', '범죄도시' 등 남자 배우 두 명이 투톱을 이룬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박서준, 강하늘의 '청년경찰', 마동석, 윤계상의 '범죄도시'에 이어 강하늘이 김무열과 새롭게 콤비를 이룬 '기억의 밤'으로 '청년경찰'에 이어 새로운 충무로의 흥행 법칙을 또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29일 개봉해 극장 상영 중이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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