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윤동균)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구단 만장일치로 추천된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구회는 "정 전 총리는 경제학자이자 정부 정책을 실제 다루어본 이다. 즉,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오랜 야구팬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식견도 남다르다. 언론매체에 관전평을 쓰거나 야구예찬이라는 저서를 낸 적도 있을 정도"라고 야구에 대한 애정과 지식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산적한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구회 성명 전문.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오늘 이기든 지든 시즌은 계속된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내일의 희망이라는 프로야구의 매력을 우리 인생과 비유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말처럼 지금 KBO리그에도 내일의 희망이 필요하다.
매년 스토브리그가 시작하면 FA 이적과 관련해 과열이나 거품 논쟁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진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에이전트 제도도 시행된다. 선수 몸값의 폭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렇지만 이 점에서 우선 생각할 점은 선수 몸값 상승 이전에 각 구단이 수익 증대를 위해 얼마큼 노력해왔느냐이다.
물론, 최근 각 구단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는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각 구단의 운영은 35년 전 KBO리그가 출범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KBO리그가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우뚝 서지 못한 게 선수 몸값이 거품인 것처럼 비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런 만큼 경제와 야구에 대해 잘 아는 이가 신임 총재로 추천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여기에 정 전 총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주창하고 있다. 이것은 KBO리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KBO의 역할은 각 구단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리그의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부분이 다소 부족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KBO리그에는 산적한 문제가 많다. 인프라 문제를 비롯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제대로 된 산업화를 이루거나 구단과 선수 간의 올바른 관계 설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야구를 잘 알고 정치력 역시 갖춘 정 전 총리는 지금의 KBO리그에 필요한 적임자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일구회도 KBO리그의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협조해나갈 것이다.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구본능 총재에게도 “진심으로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