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얼이 이번에도 '음악'으로만 소통한다.
지난 29일 신곡 '기억의 빈자리'를 발표한 후 전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나얼이 이번에도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 나얼에게 방송활동 계획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나 그의 일관된 행보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기에 의미있다.
하지만 변화도 있다. 이번 컴백에서는 음원과 앨범 발표에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 것.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얼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심혈을 기울였는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의 신곡은 오랜 팬들 뿐 아니라 대중의 '목소리'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기억의 빈자리'는 두 번째 정규 앨범 'SOUND DOCTRINE'의 시작을 알리는 리드 싱글. '기억의 빈자리' 이후 순차적으로 신곡이 발표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제작조차 쉽지 않은 포맷인 8cm 미니 CD로도 제작됐다. 나얼은 작곡, 작사 뿐 아니라 앨범 아트웍도 진행했다.
'기억의 빈자리'는 나얼이 2년만에 발표한 곡으로 2012년 '바람기억'과 2015년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잇는 감성 발라드이자 변함없는 나얼 표 소울이다. 가사는 '멀어지는 기억의 그 자리'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담아냈다. 담백하지만 묵직하게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나얼의 목소리에 빈 자리는 없다.
사운드를 한껏 덜어낸 자리에서 나얼의 목소리만으로 모든 감동을 담아낸다. 이전 곡들에 비해 사운드의 시간을 더 뒤로 돌렸다는 점이 돋보인다. 의도적으로 신시사이저의 베이직 사운드들을 활용해 1980년대 신스 팝 발라드의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 냈다는 설명이다. /nyc@osen.co.kr
[사진] 롱플레이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