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0% 돌파도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내부 반응이 좋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장소를 이동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내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3회에서는 김제혁(박해수 분)의 교도소에서의 험난한 생활은 물론이고 새롭게 만나게 된 개성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사랑과 우정 이야기, 왼손 위기 등 다양한 내용을 한 회에 담아내며 풍성한 재미를 안겼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로, 야구 선수 김제혁이라는 인물이 슬기롭게 감빵 생활을 해나가는 과정이 담기고 있다.
구치소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왔던 김제혁은 서부교도소에서 가장 악명 높은 '2상6방'에 배정받아 방장인 장기수(최무성 분), 장발장(강승윤 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고박사(정민성 분), 한양(이규형 분)과 한 방을 쓰게 됐다.
누구 한 명 빼놓을 것 없이 '독특함' 그 자체인 이들과의 감빵생활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응답' 제작진의 녹슬지 않은 센스가 묻어나는 대목. 특히 독특하다 못해 기이하기까지 한 캐릭터들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제혁 역의 박해수는 묵직하고 단단한 외형 속에 귀엽고 다정한 매력을 담아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날은 베일에 싸여 있던 제혁과 지호(정수정 분)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는데, 연인 시절 아픈 지호를 위해 한밤 중 부산에서 서울까지 와 감기약을 놓고 가는 자상함으로 설렘을 더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이 될때까지 항상 곁에서 지호를 챙겨주며 '다정남'으로 거듭났다. 제혁에게 지호는 첫사랑. 그리고 사랑이 식어서 이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앞으로 두 사람이 펼쳐나갈 로맨스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제혁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방송 말미 좌완투수였던 김제혁이 왼손으로 야구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며 신경에 문제가 생겼음을 예고해 충격을 안겼다. 어린 시절부터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았고, 지금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는 김제혁이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또 그는 누구와 어떤 인연을 쌓게 될지 촘촘한 서사와 허를 찌르는 반전을 기대하게 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3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지난 방송분보다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 초반이라는 감안했을 때 고무적인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회를 거듭할수록 저력이 드러나는 '응답' 제작진이니만큼, 앞으로 쫄깃한 전개와 함께 시청률 상승곡선을 계속 그려나가지 않을까 하는 좋은 예감이 든다. 실제로도 내부에서는 "시청률 10% 돌파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parkjy@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