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팀에 남는다. 역대 외국인 선수 연봉 최고액 경신은 실패했지만 3년 연속 팀에 남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KIA는 30일 올 시즌 뛰었던 세 외국인 선수와의 전원 재계약을 발표했다. 2년간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던 헥터도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와 올해 나란히 170만 달러를 받은 헥터의 연봉은 200만 달러로 올랐다.
이는 종전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이었던 2017년 더스틴 니퍼트(36·두산)의 210만 달러를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20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KBO 역사상 공식 연봉이 200만 달러 고지를 넘은 두 번째 선수다. KIA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견인차임은 물론 2년간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던 헥터의 공을 인정해 화끈한 최고 대우를 했다.
헥터는 구단을 통해 "우승을 함께 일궈낸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2018시즌에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경력을 자랑하는 헥터는 KBO 리그에 온 뒤에도 이름값을 해냈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06⅔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꾸준한 활약은 이어졌다. 역시 200이닝 이상(201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년간 성적은 KBO 리그 최고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헥터는 지난해 6.91, 올해는 5.57이었다. 2년 연속 리그 투수 중 WAR 1위를 기록했다. 2년간 쌓은 누적 WAR이 12.48에 달한다. 대체선수 수준에 비해 팀에 12승을 더 안겨줬다는 의미다.
첫 해 170만 달러를 받은 헥터는 올해도 17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활약상에 비하면 동결이라는 결과가 이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활약을 발판 삼아 단숨에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헥터는 영입 당시 FA 신분으로 이적료 없이 데려온 선수였다. KIA 프런트의 혜안이 빛난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