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올해의 마지막 작품으로 관객들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올 1월 개봉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로 시작해 7월에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로 티켓 파워를 입증한 그가 12월 개봉하는 ‘1987’(감독 장준환)에서도 대박을 터뜨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해진이 ‘1987’에서 맡은 역할은 옥중서신을 바깥으로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이라는 캐릭터이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에 기반해 그려진 양심적인 교도관이, 평소에도 진정성 가득한 인간미를 가진 유해진에 의해 정감 가게 그려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를 통해 697만 5571명(영진위 제공·이하 동일)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유의 친근한 매력을 발휘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공조’는 무려 781만 7593명을 모았다.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미 관객들 사이에서는 ‘유해진=믿고 보는 배우’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1218만 6101명)를 봐도 유해진이 배우가 안됐으면 어쩔 뻔 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고난 배우의 기질을 드러낸다. 물론 활동하며 쌓은 내공이 노련미 있게 그려지기도 했다. 남들이 내뱉었으면 전혀 웃길 것 같지 않은 대사 한마디도, 그의 입으로 옮겨가면 웃음이 빵 터지는 하나의 명장면으로 완성된다.
유해진이 출연한 ‘택시운전사’와 ‘공조’는 올해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의 노력이 모여 이룬 결과지만, 전체 파이에서 유해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누구보다 적지 않을 것 같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던 배우 유해진이 ‘1987’이라는 그릇에 담았을 묵직한 메시지가 무엇일지 기대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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