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과 역주행 기적을 이룬 가수, 그리고 인디씬에서 잔뼈가 굵은 아티스트들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다양한 음악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사랑받은 해이다. 이런 가운데 2017년의 마지막에서 예상을 벗어나는 아티스트의 조합이 주목을 끈다. 30일 정오 발매된 노브의 '마지막 뒷모습' 에 참여한 아티스트의 조합이 그 주인공.
몇 년 전부터 가요계에는 콜라보레이션이 필수이자 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은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조합이나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만남에 더욱 기대와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차트 이터로 불리는 솔로 가수 크러쉬와 인디씬에서 실력을 인정 받으며 몽환적인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싱어송라이터 nov(노브), 그리고 차세대 남자 소울 보컬로 주목 받고 이는 이고(EGO)의 조합은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듣는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의기투합한 곡 '마지막 뒷모습'의 작사·작곡에는 노브와 크러쉬가 공동 작업했고 이고의 목소리가 애절함을 더해 감성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활동 범위의 공통점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하나로 뭉쳐 완성도 높은 곡을 완성했다.
더불어 '마지막 뒷모습'에는 남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노브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트렌디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연구하며 마음에 차지 않던 작업물에 망연자실하고 있을 즈음 우연찮게 크러쉬가 몇년 전 작업했던 곡을 듣게 됐다고.
그 곡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깨달아 버린 노브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은 곡의 사운드도 물론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답이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는 전언이다. 그 길로 크러쉬를 졸라서 받아 낸 곡이 이번 타이틀곡인 '마지막 뒷모습'이다. 도입부부터 애틋한 이 곡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어쩌면 노브는 기존에 유지해 온 몽환적인 사운드를 벗어던지고 대중에게 조금은 더 쉽고 편안하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음악 인생의 새 장을 연 노브는 다음 달 15일 서울 선릉에 위치한 한 재즈 클럽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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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브 앨범 재킷, 크러쉬, 이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