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창구를 통해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는 배우 유아인을 놓고 한 정신과 의사는 ‘걱정’어린 시선을, 걸그룹 연습생 출신은 ‘비난’ 가득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그들의 관심 표현은 옳은 것일까.
물론 두 사람의 관심과 시선에 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고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인의 가치관과 생각,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대상이 유명인이고 공인이라 하더라도 SNS에 타인을 언급할 때에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지적하기 위해서는 그 의미와 목적을 제대로 갖춰야 할 것이다.
최근 유아인과 대립하는 한서희가 일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데 여기에 김현철 정신과의사도 합류한 듯한 모양새다. 의사로서 자신의 소견에 따라, 유아인의 현재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환자비밀누설금지’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데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진단서를 내려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전문의는 26일 자신의 SNS에 “유아인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요?”라고 물으며 “뭔가 촉이 좀 와서 진지하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예전부터 출생지나 가족의 실명, 어릴 적 기억들을 종종 트위터에서 거론했는지 분량은 원래 저 정도인지”라며 유아인의 정신 상태에 대해 걱정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를 본 유아인은 “광기의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 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하며 반대세력을 강제수용하고 숙청하며 인권을 유린한 오만과 광기의 폐단이 근현대사에서 어떠한 폭력으로 펼쳐졌고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살펴보시기고 시대정신을 상기하시길 바란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앞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한서희는 유아인이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이용하면서 마치 페미니스트인 척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한남’ ‘관종’ ‘메갈’ 등 일부 사람들은 알아듣기 힘든 용어를 사용해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물론 유아인과 대척점에 선 사람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신념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나 자신이 어떤 집단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SNS의 사용에 대한 진지한 질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SNS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보다 현실감 있는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