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를 달구는 키워드는 기사 제목 한 줄 안에 다 들어가 있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보면 현재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기 일쑤다. 이른바 낚시 또는 검색 기사다.
요즘 포털 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맞춘 기사들이 범람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인 제목을 쓰면서 네티즌들의 클릭수를 유도하고 있는 것. 해당 사건과는 상관없는 과거 방송에서 했던 발언이나 화보 등의 사진을 엮어서 만든 '낚시용'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편집 방식을 바꿔 각각의 네티즌에게 맞는 추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양질의 기사들이 네이버 연예 페이지에 우선적으로 노출이 됐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개인에 따라 기사 노출이 천차만별이 된 것. 일부에서는 추천 기준을 잘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본질과 동떨어진 '낚시용' 기사다.
최근에는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배용준 박수진 부부는 물론이고 SNS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유아인이 이 같은 무분별한 기사 테러를 받고 있다. 박수진과 함께 배용준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과거 배용준이 언급된 방송 내용을 끌고 와 마치 이번 특혜 논란과 연관되는 듯 자극적으로 기사화를 해 놓은 것.
'박수진 인큐베이터 새치기 논란에 배용준은?…과거 김새롬 돌직구 재조명 "의리없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2010년 11월 한 케이블 예능에서 김새롬이 했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김새롬은 지인의 술자리에서 만난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이 의리가 없다고 폭로했었다.
배용준이 자신은 얼굴이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라 대리운전을 부를 수 없다며 술잔에 입만 대고 술을 모두 김새롬에게 넘겨줬다고 한다. 결국 음주운전을 할 수 없기에 술을 마실 수 없다고 정중히 거절한 배용준 덕택에 김새롬은 그의 술을 대신 마셔야 했다는 것.
내용만 보면 우스갯소리로 지나칠 수 있는 에피소드이며, 김새롬 역시 방송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것보다는 멋있다는 말로 상황을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무려 7년이나 지난 현재, 기사 제목만 보면 논란에 휩싸인 배용준이 의리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될 여지가 상당히 크다. 워낙 자극적인 제목이다 보니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커 문제가 심각하다.
배용준 박수진 부부 뿐만 아니라 SNS 설전을 벌이고 있는 유아인, 교통사고가 난 태연, 결혼을 한 송중기 송혜교, 故 김주혁을 떠나보낸 연인 이유영을 비롯해 김지수, 문근영 등 절친한 배우들 등등 이슈거리가 있을 때마다 '낚시용' 기사들이 줄을 지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자 연예인과 같은 경우엔 과거 노출이 있는 화보나 때 지난 인스타 사진을 이용한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수진 SNS,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