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가 kt를 4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안양 KGC는 30일 안양체육관서 열린 부산 kt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87-76으로 승리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 시즌 8승(8패) 째를 기록하며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kt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15패(2승) 째를 기록했다. 9위 고양 오리온과 승차도 2경기 차로 벌어졌다.
모두가 잘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23득점 8리바운드로 위력을 뽐냈고 큐제이 피터슨도 15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양희종이 20득점, 오세근이 1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쿼터는 시종일관 kt의 우세였다. KGC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반면, kt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기윤의 배급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했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kt는 13-10으로 앞선 종료 4분40초 전, 윌리엄스의 덩크슛과 김영환의 연이은 득점을 앞세워 20-10까지 달아났다. kt는 이날 웬딜 맥키네스가 개인사로 빠졌지만 리온 윌리엄스가 1쿼터에만 8득점 7리바운드로 공백을 지웠다. KGC는 1쿼터 리바운드에서 3-11로 밀린 게 뼈아팠다. 1쿼터는 kt의 25-16 우세.
2쿼터부터 KGC의 반격이 시작됐고 kt의 우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kt가 양홍석과 박지훈의 연이은 턴오버로 쩔쩔 매는 사이 KGC는 차곡차곡 따라붙었다. 사이먼은 연이은 투핸드덩크슛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큐제이 피터슨도 힘을 보탰다. KGC는 2쿼터 종료 5분50초 전까지 13점을 뽑았고, kt는 침묵했다. 순식간에 29-25 역전. kt의 2쿼터 첫 득점이 나온 건 종료 5분 39초 전, 김영환이 3점슛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피터슨이 2쿼터에만 11점을 올렸고, 양희종도 8득점으로 역할을 다했다. KGC가 전반을 44-38로 앞섰다.
KGC의 우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KGC는 초반부터 사이먼과 피터슨, 양희종의 높이를 앞세워 kt를 압박했다. 3쿼터 절반이 지났을 때 KGC가 8득점한 반면, kt는 종료 5분7초를 남겨놓고 윌리엄스의 미들슛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kt는 이때부터 전열을 가다듬었다. 선봉장은 김기윤이었다. 김기윤은 외곽에서 집요하게 KGC를 괴롭혔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종료 시점에서 KGC가 64-50까지 앞섰다.
kt는 50-64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 초반부터 KGC를 거세게 압박했다. 시작부터 김민욱과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으며, 김영환과 김기윤은 미들에서 힘을 보탰다. 4쿼터 종료 6분 47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59-64, 다섯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63-68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이원대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김기윤이 돌파로 2점을 다시 만회했지만 이번에는 양희종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스코어 65-74,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영환이 자유투 투샷 중 하나를 성공시켰으나, 이번에는 전성현이 3점슛을 꽂아넣었다.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