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맨’이 된 김민욱(27·kt)이 친정팀을 찾았다.
부산 kt는 3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서 안양 KGC에 76-87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kt(2승15패)는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KGC(8승8패)는 5할 승률을 맞추며 공동 5위로 상승했다.
전격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김기윤과 김민욱은 kt선수로 처음 안양을 찾아 감회가 남달랐다.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 안양을 떠나기 싫어 눈물까지 흘렸다는 두 선수다. 하지만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을 수 있는 kt 이적은 기회였다.
특히 김민욱은 kt에서 붙박이 센터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KGC에서 오세근 백업에 불과했지만, kt에서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높이가 약한 kt에 김민욱의 가세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민욱은 경복고시절 랭킹 1위 센터로 위력을 떨쳤다. 205cm의 좋은 신장에 왼손잡이라는 이점까지 있는 그는 장재석과 함께 트윈타워로 아마추어 골밑을 평정했다. 하지만 그는 연세대시절과 프로 첫 시즌에 부상이 겹쳐 가능성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했다.
김민욱은 국가대표 차출기간에 오세근의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주목 받았다. 트레이드 되기 전 그는 “세근이 형이 나와 비교해서 월등하게 나은 선수다. 세근이 형처럼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연습경기서 김민욱은 자주 오세근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30일 kt선수로 안양을 처음 찾은 김민욱은 자신의 우상인 오세근과 대결했다. 국가대표 차출로 피곤한 오세근은 정상이 아니었다. 205cm의 김민욱의 수비는 만만치 않았다. 천하의 오세근도 전반전 4점에 묶였다. 김민욱은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t 골밑에 큰 도움이 됐다.
오세근은 3쿼터 10득점으로 폭발했다. 당시 김민욱은 코트에 없었다. 김민욱이 빠지자 kt 골밑에 당장 구멍이 생길 정도로 수비에서 존재감이 대단했다. 4쿼터 김민욱은 오세근을 막아내는 등 수비에서 돋보였다. 이날 김민욱은 7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자기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