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점, 8AS’ 김기윤, “재도 형과 나, 둘 다 잘 되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30 21: 34

kt선수로 안양을 처음 찾은 김기윤(25·kt)이 맹활약했다.
안양 KGC는 30일 안양체육관서 열린 부산 kt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을 87-76으로 승리했다. KGC는 2연패 탈출, 반면 kt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맞트레이드로 관심을 모은 김기윤은 15점, 8어시스트로 kt의 부진에도 가장 빛났다. 이재도는 3점, 2어시스트 후 5반칙 퇴장당해 홈 데뷔전을 망쳤다.
경기 후 만난 김기윤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팀이 져서 속상하다. 내가 독기를 품었다기보다 팀이 연패중이라 나랑 (김)민욱이 형이 들어가서 활기 있게 농구하려고 했다”며 패배에 아쉬움을 전했다.

kt 이적 후 김기윤은 어시스트가 부쩍 늘어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윤은 “내가 어시스트를 많이 한 것 보다 동료들이 잘 움직였다. 내가 (패스를) 잘만 넣어주면 다 넣어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안양을 다시 찾은 감회는 어떨까. 그는 “2쿼터에 들어갈 때 라커룸이 헷갈리더라. 내가 신인 때부터 4년 동안 있던 팀에서 같이 뛰던 형들과 상대편으로 만나서 섭섭하기도 했다. 형들이 많이 응원해주신다. 희종이 형, 세근이 형이 잘할 수 있다고 하셨다”며 감사를 잊지 않았다.
이재도와 대결도 신경이 쓰지 않을 수 없다. 김기윤은 “부담감은 없었다. 워낙 이재도 형이 기량이 좋은 형이다.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 서로 마음고생 많이 했을 것이다. 울지는 않았다. 다만 세근이 형, 사이먼, 희종이 형과 뛰다 같이 못 뛰니 아쉽다. 친형처럼 지내던 형들과 헤어지니 집에서 쫓겨난 기분”이라며 부담을 털어냈다.
목표를 묻자 김기윤은 “훈이도 있고 지훈이도 있다. 가드가 많아 경쟁이 있다. 나도 신인 때부터 경쟁했다. 프로에서는 신인 때부터 경쟁이다. 내 자리를 잡고 싶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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