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은 부담감이 큰 지상파 첫 주연작 '매드독'에서 매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성장 속도를 지켜보면 빠르다 못해 무서울 정도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매드독' 마지막회에서는 최강우(유지태 분), 김민준(우도환 분)을 비롯한 매드독 팀이 악행을 저지른 주현기(최원영 분)를 향해 사이다 복수를 성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매드독 팀의 미션이 성공함과 동시에 멤버들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우도환은 극 중 전직 사기꾼이자 김박사로 불리는 김민준을 맡았다. 비행기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며 누명을 쓰고 사망한 형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최강우와 손을 잡는 인물이다. 형의 죽음 앞에서 보여준 비통한 오열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장르물 속에서도 장하리(류화영 분)와의 밀당 멜로는 뭇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다.
또한, 유지태와의 호흡도 중요했는데, 대선배 옆에서도 존재감이 밀리지 않았다. 최강우와 김민준은 복수를 위해 손을 잡았지만, 서로를 견제하는 대립 포인트도 많았다. 우도환은 유지태와 연기하며 때론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때론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하는 등 합격점을 받아도 될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얼굴도, 이름도 생소한 20대 신인이 월화드라마 메인 주연에 발탁돼,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러나 '매드독'이 전개되면서 우려보단 칭찬이 점점 늘어갔다. 안정된 연기력은 기본이고, 김우빈을 닮은 듯한 강인함이 묻어있는 외모, 그리고 이병헌과 여진구의 뒤를 잇는 매력적인 목소리가 귀까지 사로잡았다.
숱한 오디션을 거쳐 조금씩 기회를 얻은 우도환은 지난해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OCN '구해줘', 영화 '인천상륙작전' '마스터'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불과 1년 전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에서는 단역이었고, '마스터'에서는 대사도 없는 조연 캐릭터였다. 그럼에도 시선을 강탈하는 화면 장악력으로 "저 배우는 도대체 누구냐?"며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꽤 많았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처럼, 우도환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 '매드독'을 놓치지 않고 꽉 잡았다. 우려를 기대로 바꾸면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인 중 한 명으로 2017년을 마무리하게 됐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셀트리온, 이매진아시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