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지안카를로 스탠튼(28·마이애미)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황상 희박한 가능성이기는 하지만 양대리그 홈런왕이 한 팀에서 뭉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팬랙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일(한국시간) “양키스와 마이애미가 스탠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 스탠튼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황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LA 다저스 등 굵직한 팀들이 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양키스까지 참전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물론 헤이먼은 양키스의 스탠튼 영입 가능성을 다소 낮게 점쳤다. 역시 돈 때문이다. 양키스는 최근 몇 년간 팀 연봉을 줄이려는 노력을 했다. 부담이 큰 사치세를 면하기 위해서다. 2018년 현재 사치세 부과 기준은 1억9700만 달러다. 현재 양키스의 연봉구조상 스탠튼을 영입한다면 이 기준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치세를 내기로 결정할 수 있다. 팀 전력 보강,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선을 바꾸는 것이다. 또한 헤이먼은 연봉에 비해 활용가치가 떨어지는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처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엘스버리는 앞으로 3년간 634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있다. 엘스버리가 떠나면 스탠튼을 잡을 여력이 생긴다.
물론 엘스버리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다. 때문에 양키스가 스탠튼을 위해 팀 연봉을 비워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양키스가 어떤 식으로든 스탠튼을 영입한다면 이 또한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을 수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스탠튼,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인 애런 저지(25)의 만남 때문이다. 스탠튼은 올해 59개, 저지는 52개의 홈런을 쳤다. 어마어마한 힘을 자랑하는 우타 거포들의 결합이다.
두 선수의 주 포지션(우익수)이 겹치지만,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활용하기 나름이다. 양키스는 스탠튼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지만 오타니는 최저연봉을 받을 선수로 재정적 부담은 크지 않다. 감독 선임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는 양키스가 그와 별도로 광폭행보를 선보일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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