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재계약한 좌완 외국인 투수 팻 딘(28)이 2018년을 고대했다. KIA는 팻딘이 좀 더 성장한 모습으로 로테이션의 든든한 한 축이 되어주길 희망하고 있다.
KIA는 11월 30일 올해 팀에서 활약했던 세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헥터 노에시는 200만 달러, 로저 버나디나는 110만 달러, 그리고 팻딘은 92만5000달러에 각각 사인했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보낸 팻딘은 다소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다시 팀의 부름을 받았다.
팻딘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인상폭이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올해 90만 달러에는 계약금이 20만 달러 끼어 있었다. 연봉은 70만 달러였다. 이를 고려하면 22만5000달러라는 적지 않은 인상액이다. 파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KIA도 팻딘의 한 시즌 성과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팻딘도 재계약을 기뻐했다. 팻딘은 계약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팻딘은 “KIA로 다시 돌아가는 계약을 알려드릴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 광주와 KIA 팬들에게 통산 11번째 우승을 가져다 준 대단한 팀의 일원이 된 일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올 한 해를 돌아봤다.
이어 팻딘은 “2018년 시즌이 또 무엇을 가져다줄지 매우 기대된다”며 2년차 생활에 대한 설렘도 숨기지 않았다. 팻딘은 현재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좋은 조건과 확실한 장점을 가졌지만 다소간 기복이 있었다. 5월까지는 비교적 순항했지만 여름이 고비였다. 6월 평균자책점은 6.44, 7월은 5.23, 8월은 5.46에 그치며 우려를 샀다. “이대로라면 재계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KIA는 팻딘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젊은 선수고,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 고비를 넘기면 더 좋은 페이스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다. KIA의 기대는 적중했다. 팻딘은 9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반등했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역투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팻딘과 마찬가지로 KIA도 그의 2018년을 기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