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 승용차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출시한 SM6가 출시 2년을 앞두고 누적 판매 10만대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0월까지 9만 1615대를 팔아 10만대 돌파가 코앞에 왔다.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환경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단일 모델이 2년도 안 돼 10만 대를 돌파한다는 것은 단순한 베스트셀링카 등극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SM6 출범 당시 공언했던 ‘중형차의 새 기준’이 마련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M6 이후 출시 된 국내 중형차들은 질적으로 크게 향상 됐다. 국내 중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현대차 쏘나타는 2014년 3월 출시 된 LF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지난 3월 출시하면서 신차급으로 디자인을 바꿔버렸다. 쉐보레도 작년 4월 ‘올뉴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디자인과 주행성능이 종전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차를 들고 나왔다. 르노삼성 SM6의 누적 판매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이같이 빠른 성장을 이끌어 낸 경쟁력이 어디서 비롯 됐는 지 확인해 봤다.
자동차 구매 시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기준은 크게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고사양 등을 선호해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갖출 건 다 갖춘 모델을 찾는 이들도 있다. 그 동안 자동차 업계가 이 상반된 두 기준 중 하나에 집중해 각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면, SM6의 전략은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모두 충족시키자는 데 있었다.
이 같은 전략 아래 탄생 한 SM6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세련된 디자인에 사양을 고급화 하고, 유지비와 직결 되는 연비까지 놓치지 않았다. 르노삼성 특유의 프리미엄 감성과 높은 가성비를 갖춘 모델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다.
▲다이내믹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가 주는 프리미엄 감성
무엇보다 SM6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출시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SM6는 ‘다이내믹 앤 카리스마틱(Dynamic and Charismatic)’이라는 디자인 콘셉트 아래,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전면 디자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하기 위해 곡선의 아름다움에 집중했으며, 부드러운 평면과 대조되는 도어 하단부는 날렵한 라인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빛을 받으면 차체 전면의 자색이 살아나는 ‘아메시스트 블랙’과 같은 독특한 컬러를 새롭게 적용했다.
또한 C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DLR)은 SM6 디자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도록 했으며, 차 높이를 낮춰 스포츠카 같은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만들어지도록 했다. 높이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이 감소돼 연비가 향상됐고, 안정적인 시각 확보를 덤으로 챙겼다.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첨단 기능
SM6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ADAS 기술을 대거 적용해 국내 ADAS 대중화를 이끌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포함한 반자율주행 기능들을 중형차에 장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SM6에는 적용된 ADAS에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주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 충돌 위험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해 주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차선 이탈 경보(LDWS)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시스템(DW) 등이 포함됐다.
SM6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프론트 레이더가 전방 120미터 범위 내 앞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계산해 엔진과 브레이킹 시스템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기어 레버 옆 버튼 또는 스티어링휠 버튼을 통해 활성화되며 40~140km/h 범위 속도에서 작동한다. 또 긴급 제동 시스템(AEBS)은 차량 앞부분의 레이더가 앞 차와의 거리를 측정해 충돌의 위험이 있을 때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 속도를 줄인다.
▲프리미엄 세단, 탄탄한 엔진 기술력...가성비까지 확보
SM6 디젤 모델은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표방하면서도 기술력에 기반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F1 엔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양산한 디젤 엔진은 경차는 물론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 못지않은 연비를 자랑한다.
SM6에 장착된 1.5 dCi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차종에 탑재될 정도로 뛰어난데, DLC(Diamond-like Carbon) 코팅과 고강성‧경량 스틸 피스톤을 적용해 연비 효율이 높다. 역동적인 파워를 만들어 내는 디젤 직분사 엔진으로 최대토크 25.5 kg.m, 최고출력 110ps를 자랑한다. 가속력을 좌우하는 최대 토크를 2000rpm 이하인 1,750rpm으로 맞춰 저·중속 구간의 토크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다. 이러한 SM6 1.5 dCi 모델은 17.0km/L이라는 매우 높은 복합연비로 가성비를 확보했다.
또한 SM6는 공회전 제한 장치인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정차 할 때마다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키고,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자동으로 동작시키는 과정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소모를 절감시켜준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6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제공하면서, 탁월한 성능과 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해 실속까지 챙긴 모델이다”며, “디자인과 성능 모두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출시 직후 지금까지 프리미엄과 가성비 모두 추구하는 자동차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S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