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아직 파도가 시작되지 않은 바다 같은 여배우다.
유선은 대중에게는 단아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 그러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 보면 '검은집'의 사이코패스, '퇴마: 무녀굴' 속 빙의로 고통받는 여자, '돈 크라이 마미' 속 복수심에 불타는 엄마 등, 유선의 일반적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캐릭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연기 필모그래피와는 또다른 유선만의 깨끗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은 유선만의 색(色)이다.
현재 영화 '채비'와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마치고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유선은 연기적 갈증을 풀어줄 또다른 캐릭터를 기다리는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선은 일상에서는 편안하고 익숙한 걸 선호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변화무쌍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선호한다고. 최근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크리미널 마인드' 속 톡톡 튀고 발랄한 비타민 같은 NCI 정보화 요원 나나황의 경우도 같은 이유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유선은 늘 신뢰도 200%의 의심 없는 연기를 선보여왔다.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유선이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목마름은 아직 해갈되지 않았다. 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을 최고의 '인생 캐릭터'를 위한 유선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후문. 관계자는 "유선은 여전히 연기적 갈증을 풀어줄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운관과 충무로에서는 여배우가 중심이 된 작품이 사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묵묵히 공든 탑을 쌓아가고 있는 유선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조용한 바다가,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사람들에게 더 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킬 때가 있다. 바다 같은 배우 유선 역시 그렇다.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인 유선이 과연 어떤 파도로 시청자들에게 관객들에게 감정의 파고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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