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오늘(1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를 연출한 선혜윤 PD가 관전 포인트를 직접 전했다.
1일 오후 방송되는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은 로봇 엄마 보그맘(박한별 분)과 그를 만든 천재공학자 최고봉(양동근 분)의 좌충우돌 가족 되기 프로젝트가 그려진 드라마다. 보그맘이 최고봉의 아들 율이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보그맘’은 율이가 다니는 버킹검 유치원을 배경으로 비선실세, 조기교육 과열 등의 문제점을 풍자해 눈길을 끌었다. 웃음과 풍자가 보기 좋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보그맘과 진짜 엄마들의 시선 차이를 그려내면서 씁쓸한 사회의 일면을 담아내기도 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는 보그맘이 최고봉에게 사랑을 느끼고 발열 이상 증세를 보여 폐기처분 위기에 놓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정원으로부터 보그맘의 오류를 고치지 못하면 폐기하라는 지시를 받은 최고봉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만, 보그맘은 자신의 오류가 최고봉 가족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예고편에서는 보그맘을 엄마로 알고 있는 율이가 “엄마 가지마”라며 오열을 하는 장면이나, 보그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보그맘 덕분에 그동안 행복했어”라고 눈물을 흘리는 최고봉이 등장해 새드엔딩을 암시하기도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그맘’을 향해 “예고편이 너무 슬펐다. 설마 새드엔딩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이에 대해 ‘보그맘’의 선혜윤 PD는 “보그맘은 천재과학자인 최고봉이 창조해낸 존재다. 그동안 방송에서 드러난 초고봉의 감정선을 감안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전했다.
선 PD는 “보그맘의 폐기 여부와 더불어 도도혜(아이비 분)와 보그맘, 도도혜와 부티나(최여진 분)의 이야기에 대한 결말도 나올 것이니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선혜윤 PD는 ‘보그맘’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아이를 키우다보면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높기에 불가능한 것이 많아 속상했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비단 물질적인 것 뿐 아니라 나의 몸은 하나인데 회사일, 집안일에 치여 정작 아이에게 할애해 줄 시간도 없고, 그러다보면 감정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 PD는 “‘보그맘’은 이런 모든 힘든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아이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설정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이 설정이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오류 때문에 율이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이에겐 엄마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장면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 PD는 “엄마는 아이에게 필요한 걸 다 해줄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알게 되면서 보그맘이 진짜 엄마가 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보그맘’이 전할 ‘진짜 엄마가 되는 과정’은 어떤 의미를 전할 수 있을까. ‘보그맘’의 마지막 회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보그맘’은 오늘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로 인해 30분가량 일찍인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보그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