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유일하게 차기 시즌 감독을 확정하지 않은 뉴욕 양키스가 이제 결정 단계에 돌입한다. 더불어 이번 오프시즌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에 대한 욕심은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은 1일(한국시간)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면접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조 지라디 감독과 작별을 택한 양키스는 시즌 종료 직후부터 지금까지 총 6명의 후보자와 면접을 진행했다. 추가로 면접을 더 볼 후보가 있을지가 관심이었는데 캐시먼 단장은 이날 6명이 끝이라고 공언했다. 이제 6명 중 1명을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
현재까지 면접을 본 인사는 랍 톰슨, 헨슬리 뮬렌, 에릭 웨지, 크리스 우드워드, 애런 분, 그리고 카를로스 벨트란이다. 현지에서는 대체적으로 분이 가장 훌륭하게 면접을 끝냈다고 보고 있다. 이외 뮬렌과 벨트란도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러 가지 사안이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 실제 어떤 인물이 낙점을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5년부터 벤치코치를 해온 톰슨 코치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다.
웨지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아직 MLB 감독 경력이 없다. 심지어 각각 5번째, 6번째로 면접을 본 분과 벨트란은 코치 경력조차 없다. 분은 최근 방송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벨트란은 이제 막 은퇴를 선언한 뒤다. '소통'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둔 양키스가 '초보 감독'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캐시먼 단장은 오타니 영입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투·타 겸업의 엄청난 재능인 오타니는 2일부터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돌입한다. MLB 30개 팀이 모두 포스팅 상한선인 2000만 달러를 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키스는 가장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계약금을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팀 중 하나라는 점을 떠나 양키스라는 팀 브랜드와 뉴욕이라는 배후 시장이 워낙 막강하다.
일본에서 양키스는 인기구단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이 거쳐 가기도 했다. 현재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뛰고 있다. 당분간 MLB 최저연봉을 받아야 하는 오타니로서는 뉴욕이라는 거대 시장이 스폰서 수익으로 직결될 수 있다.
캐시먼 단장도 “오타니 계약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내 생각에 양키스는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로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오타니 영입전에서는 양키스를 비롯, 텍사스, LA 다저스, 시애틀 등이 가장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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