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베테랑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36·시애틀)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이 공개됐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지만 최대 850만 달러(약 92억 원)까지 벌 수 있다.
‘팬랙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1일(한국시간) 이와쿠마의 대략적인 인센티브 조건을 공개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이와쿠마는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진입시 250만 달러(약 27억 원)의 기본 연봉을 받는다. 여기에 선발 출전 경기수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최종 단계를 채우면 6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더 받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으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헤이먼은 기준이 되는 출전 경기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전의 인센티브 계약을 생각할 때 600만 달러를 모두 수령하려면 30경기 정도는 뛰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풀타임 로테이션 소화에 가깝다.
또한 선발로 출전할 때의 인센티브 조건, 그리고 불펜에서 출전할 때의 인센티브 조건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선발 조건에 더 많은 금액이 걸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쿠마가 거액의 인센티브를 따내려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와쿠마는 2012년 시애틀에 데뷔한 이후 팀의 핵심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MLB 통산 150경기(선발 136경기)에서 63승을 따냈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으로 고전했다. 6경기에 출전해 2패에 그쳤으며 결국 오른 어깨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이에 시애틀은 2018년 이와쿠마에 걸려 있는 1000만 달러의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쿠마는 MLB 재도전을 선택했고, 그의 효용성에 대해 잘 아는 시애틀이 다시 손을 내민 끝에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직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아 내년 스프링캠프 때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미지수.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MLB 재기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다만 몸 상태만 건강하다면 시애틀의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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