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2018시즌 외인 원투 펀치는 누가 될까.
올 시즌을 마칠 때만 하더라도 데이비드 허프(33)와 헨리 소사(32)가 내년에도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류중일 신임 감독이 취임하고, 레다메스 리즈(34)의 변수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허프에 대한 관심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외인 투수가 허프+소사 조합에서 허프+리즈 조합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 허프
2016시즌 중반에 교체 선수로 LG에 입단한 허프는 지난해는 13경기에서 7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으로 맹활약했다. 올해는 두 차례 부상으로 19경기에서 6승 4패로 승수는 적었으나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1년 반 동안 32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6이다.
LG는 허프를 내년에도 1선발로 꼽고 있다. 그런데 1일 일본 언론에서 야쿠르트가 허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펜 투수를 찾는 야쿠르트가 트리플A에서 뛴 맷 카라시티와 함께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허프도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것이다. 1순위는 카라시티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LG 관계자는 "허프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섭섭지 않게 대우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허프는 올해 1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부상으로 몸값을 충분히 하지는 못했다.
# 리즈
리즈 변수가 떠올랐다. 리즈는 2011~13년 LG에서 최고 160km의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다. 3년간 26승 3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2011년 11승, 2013년 10승을 달성했다.
그런데 2014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LG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2015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불펜 투수로 뛰기도 했다.
2016시즌에는 일본 라쿠텐과 계약했으나, 1군 5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했다. 8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고, 방출됐다.
리즈는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에스트렐라스 소속으로 뛰면서 위력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비자책(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이다. 세부 지표는 더 뛰어나다. 30⅔이닝을 던져 14피안타 9사사구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0.68에 불과하다. 득점권에서 16타수 1피안타, 피안타율이 .063으로 언터처블이다. 트레이드 마크인 탈삼진은 27개.
지난해 일본에서 방출된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건강한 몸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양상문 단장은 "지금 윈터리그에서 너무 잘 던지고 있다더라. 구위가 좋고 구속도 수술 이전처럼 155km를 던진다고 보고 받았다. 1년을 쉬어서 그런지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에 예전 실력이라면 LG가 데려오고 싶어한다. KBO리그에서 리즈의 보류권은 2018시즌까지 LG에 있다.
# 소사
소사는 KBO리그 장수 용병이다. 2012년부터 6년째 뛰고 있다. 6년간 59승 5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2015시즌부터 LG에서 뛰었고, 매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올해 11승(11패)으로 개인 최다승, 평균자책점 3.88으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스태미너가 좋고 잔부상이 없어 매년 30경기 이상씩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취임 직후에 "좋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더 좋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맞다"며 "소사가 여전히 150km 중후반의 구속이 나오고 있는데 이전보다 팔 각도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말했다.
만약 허프가 일본으로 진출하거나 리즈가 KBO리그 유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소사는 LG에서 계속 뛸 가능이 높아진다.
/orange@osen.co.kr
[사진] 허프-소사-리즈(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