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키커, "한국은 2002년 팀과는 거리가 멀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2 09: 37

"한국의 희망은 분데스리가 출신의 손흥민에게 있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콘서트홀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포함됐다.
포트 4에 속했던 한국은 험난한 조 편성이 점쳐졌다. 예상대로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유럽과 북중미 강호들과 함께 경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적용된 바뀐 조추첨 방식으로 인해 한국은 부담이 커졌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때는 1 포트(톱시드) 국가들 말고는 2~4 포트는 대륙별로 편성했다. 따라서 브라질 월드컵 때는 조추첨 운에 따라 2~4 포트에 속한 팀은 대륙별 약팀을 만나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한국 역시 각 포트에서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던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한 조에 속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평가된 조편성에도 1무 2패의 저조한 성적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브라질 때보다 러시아 월드컵은 더욱 험난하다.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 룰로는 한 조에서 국가별 실력 차이가 명확히 나타나게 분배되기 때문. 이번 러시아 월드컵부터 FIFA는 개정된 조추첨 방식으로 대륙별 안배가 아닌 랭킹별 안배를 선택했다.
따라서 한국은 부담이 커졌다. 일본과 함께 마지막에 조가 결정된 한국은 사실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된 결과다.
또 경기 순서도 문제다. 신태용호의 첫 경기 상대는 스웨덴(6월 18일 오후 9시)이고 이어 멕시코(6월 24일 오전 3시)와 경기를 가진 뒤 마지막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조의 최강팀 독일과 6월 27일 오후 11시에 만난다. 
독일도 내심 쉬운 조 편성에 방심하지 않으면서도 만족하는 눈초리다. 독일 '키커'는 조추첨 발표 이후 "멕시코 스웨덴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의 상대로 선택됐다. 세계챔피언인 독일 입장에서는 모두 극복할 수 있는 팀들이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이어졌다. 키커는 "독일과 한국은 두 번 월드컵서 만났다. 한 번은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독일 3-2 승)를 가졌다"며 "이어서 한국의 월드컵 축구사에서 가장 큰 성공도 독일과 연관이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서 한국은 준결승서 독일에 패배(0-1)했다"고 두 팀 간의 인연을 소개했다.
키커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독일은 2004년에 열린 한국과 국제 친선전서 1-3으로 패배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당시 월드컵 4위에 오른 팀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서 부진하며 최종 10차전까지 가서야 월드컵행을 확정 지었다. 키커는 "예선전서 한국은 9번째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스스로 진출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쁜 경기력 때문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당했고,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을 분석했다.
키커가 뽑은 한국의 키플레이어는 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들이었다. 키커는 "한국의 희망은 분데스리가 출신의 손흥민에게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도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보여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지동원도 분데스리가 경험을 살릴 수 있다"고 총평했다. /mcadoo@osen.co.kr
[사진]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위 가운데) / 미로슬라프 클로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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