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척' 연기 못한다는 박한별, '보그맘'은 운명이었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02 10: 58

'척'을 못해 연기를 못 하는 것 같다는 배우 박한별. 이런 그에게 MBC '보그맘'은 운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한별이 '로봇 엄마'로 열연한 MBC 예능드라마 ‘보그맘’이 인기리에 지난 1일 종영했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로봇 엄마 보그맘(박한별 분)이 폐기처분 위기에 놓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결국 최고봉(양동근 분) 가족과의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박한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 인생의 대표작, 이른바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박한별은 얼짱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영화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대표작을 만들지는 못해 다소 안타까움을 자아낸 배우였던 만큼, 그의 비상은 팬들을 넘어 대중에게도 반가움을 안겨줄 만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박한별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커졌다. 보그맘은 로봇 엄마로 최고봉의 손에서 태어났지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고 발열 현상이 일어나 오류를 겪었다. 최고봉 또한 그저 로봇이라고 생각했던 보그맘이 준 행복과 사랑을 느끼고 끝까지 보그맘을 고치기 위해 매달렸고. 최고봉의 아들 율이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엄마의 품에 행복해했다.
로봇 연기로 칭찬을 받는 것이 일면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어쨌든 박한별이 연기하는 보그맘의 행동과 감정들이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24일 박한별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임신 4개월이란 사실을 깜짝 발표해 놀라움을 안겼다. '보그맘'이 '진짜 엄마'가 되는 셈.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남편과 뱃속의 아이까지. 가정의 소중함과 기쁨은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박한별이 분한 보그맘이 왜 보는 이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왔는지 알게 하는 대목이었다. 
앞서 박한별은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해 "성격상 ‘척’을 못한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못 한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던 바다. "정글에서 안 씻고, 먹고 자는 걸 경험해봤으니 앞으로 이런 연기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던 박한별에게 보그맘은 마냥 허구의 캐릭터가 아니었을 터. 실제로 임신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박한별의 모성 연기가 돋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던 바다.
그런가하면 ‘보그맘’의 연출자인 선혜윤 PD는 “박한별이 임신 초기라고 저에게 알려왔다. 저와 많은 상의를 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하며 박한별의 연기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선 PD는 “박한별이 정말 티 하나도 안 내고 열심히 잘했다. 감독으로서 너무 고마운 배우”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nyc@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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