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빅 샘, "비판은 아닌데 강등당했던 실바는 나와 비교 불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2 11: 38

'빅 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에버튼 감독 경쟁자였던 마르코 실바 감독보다 자신이 더 에버튼 감독에 어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버턴은 지난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러다이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1년 6개월 기간의 게약을 체결한 앨러다이스 감독은 오는 2019년까지 에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에버튼은 이미 로날드 쿠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자로 앨러다이스 감독과 협상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단기 계약을 원하는 에버튼과 장기 계약을 원하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의견 충돌 때문에 잠시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앨러다이스 감독은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구단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에버튼 구단은 협상 과정에서 그러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나를 선임하기 주저하는 눈치였다"고 불쾌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켄 라이트 구단주가 앨러다이스 감독을 추천했지만 파하드 모시리 대주주가 만족하지 못하고 거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에버튼은 앨러다이스 감독보다는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토마스 투헬, 카를로 안첼로티 등 세계적인 명장이나 마르코 실바(왓포드), 션 디쉬(번리) 등 EPL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으로 에버튼 감독으로 부임한 앨러다이스 감독은 내심 당시 상황에 대해서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는 특히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낸 왓포드의 실바 감독을 콕 집어서 자신과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모시리 대주주가 직접 실바 감독에게 제의를 넣었지만, 왓포드가 제시한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아 무산됐다. 
영국 '텔레그레프'는 2일 "앨러다이스 감독은 자신이 쿠만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좋은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버튼이 먼저 접촉한 실바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실바 감독은 가장 강력한 강등권 후보로 지목받던 헐시티에 2017년 1월에 부임해서 10경기를 지휘했다. 헐시티는 실바 감독 선임 이후 2연승을 달리기도 하며 강등권을 탈출하기는 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3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서 4-0으로 완패하여 강등이 확정됐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앨러다이스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이끌고 있었다는 점. 실바 감독과 마찬가지로 시즌 중반에 소방수로 투입된 앨러다이스 감독은 결국 팀의 잔류를 이끌어 내면서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앨러다이스 감독 입장서는 자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차선책이었던 것이 내심 서운했나 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나는 실바 감독을 존경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바는 지난 시즌 헐시티에서 강등된 적도 있다. 나와 커리어 부분에서는 비교가 안된다"며 "편견이다. 우리는 현실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버튼은 현재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14위인 에버튼은 승점 15점(4승3무7패)로 강등권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강등권 탈출보다 더 많은 성과를 에버튼에서 낼 것이다고 자신의 임명을 걱정하는 에버튼 팬들을 달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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