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시즌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돼 도쿄돔 마운드에 올랐고 김해 상동구장에서 팀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구단 납회식에 참가하며 공식 일정을 마쳤다.
2일 '레전드 야구존과 함께 하는 2017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세웅은 "올해는 쉴 틈이 없다. 바쁜 게 좋은 것 같다. 한가한 것보다 누가 찾아주는 게 고마운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세웅은 올 시즌 28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6패(평균 자책점 3.68)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웠던 목표가 있었는데 승리와 규정 이닝은 달성했는데 가장 큰 목표를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쉽다"는 박세웅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 첫 번째 목표였다. 올 시즌 이루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동료들도 많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나 역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친형과도 같은 강민호의 삼성 이적을 바라보는 박세웅의 심정이 궁금했다. 그는 "많이 아쉽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호흡을 이룬 포수이자 든든한 선배인데 이적하게 돼 아쉽다. 함께 뛸 수 없어 아쉽지만 좋은 조건으로 이적하게 됐으니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껏 자체 청백전 때 투타 대결을 펼쳤는데 상대 타자로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박세웅은 이어 "그렇지만 상대 타자로 만난다면 반드시 아웃을 잡아내겠다"는 승부 근성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호형 덕분에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다"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