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으면 좋겠지만…".
박건우(두산 외야수)에게 김현수의 두산 복귀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자 이렇게 말했다. 친형같은 김현수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면 좋겠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 어느 쪽으로도 가닥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모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2일 '레전드 야구존과 함께 하는 2017 희망 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건우는 "(김)현수형은 매년 겨울마다 함께 운동하고 봉사 활동도 하는 사이다. 왔으면 좋겠지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건우는 민병헌의 롯데 이적에 관해 "힘들때 친형처럼 챙겨줬던 아주 고마운 형"이라며 "하지만 좋은 조건으로 가게 됐으니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역시 (민)병헌이형처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3할6푼6리(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 91득점 20도루를 달성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만 하면 만족할 만도 하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해마다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게 목표"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골든 글러브 수상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박건우는 "내가 언제 또 이런 성적을 거둘 지 모르니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지만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