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 사이를 가로막던 페널티킥 문제가 끝났다. 문제를 일으킨 네이마르가 카바니의 요청에 페널티킥을 양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11월 30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트루아의 경기에서는 평소와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PSG는 0-0 상황서 전반 38분 상대 수비수가 카바니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페널티킥을 얻었다. 평소대로라면 전담 키커인 네이마르카 나서야 했다.
그러나 카바니가 네이마르와 대화를 나눈 이후 오랜만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카바니가 아쉽게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PSG는 후반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릴레이 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로 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시즌 PSG를 가장 괴롭힌 문제는 페널티킥을 둘러싼 팀 내 불화였다. 지난 9월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 중 페널티킥 처리를 두고 다툼이 있었다. 사건은 커져서 둘의 불화설로 이어졌다.
PSG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두 스타 선수의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에메리 감독은 "페널티킥은 선수들 사이의 문제다. 두 선수가 번갈아가면서 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논란을 부추겼다.
결국 여러 언론서 PSG에서 파벌 다툼이 고착화됐다거나 카바니를 선수들이 따돌린다 하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네이마르와 다니 알베스를 중심으로 한 브라질리언 파벌이 기존 선수들을 따돌린다는 소문이 커지면서 카바니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카바니와 네이마르가 적극적으로 루머를 해명하고 나섰다. 카바니는 "우리는 경기장에 있을 때는 팀이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마르 역시 "언론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지어내고 보도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 떠들고 있다"고 루머를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완승까지 거두며 PSG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에메리 감독이 네이마르를 페널티킥 키커로 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네이마르는 지난 AS 모나코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모나코전 이후 PSG의 주장인 티아구 시우바는 모나코전 이후 네이마르에게 팀워크를 우선시하라는 조언을 한 것도 네이마르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시우바는 브라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페널티킥은 카바니나 킬리안 음바페도 찰 수 있다. 다만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한 것이다. 그는 PSG의 승리를 우선 생각하는 인정이 많은 친구다. 다음 기회에 페널티킥을 양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우바의 말대로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을 양보하면서 팀워크를 우선시했다. 스페인 '마르카'의 보도에 따르면 카바니는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이번 페널티킥을 양보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네이마르도 동의했다. 당시 경기장에서 카바니를 향한 홈팬들의 응원 구호가 울려 퍼진 것도 네이마르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PSG를 흔들던 페널티킥 게이트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있다. 사소한 문제를 이겨내고 하나의 팀으로 발전하고 있는 PSG가 과연 자신들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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