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새 주장으로 외야수 최진행(32)을 선출했다.
한화는 지난달 말 선수단 워크샵을 통해 최진행을 2018시즌 주장으로 정식 결정했다. 지난 2004년 한화에 입단한 뒤 올해로 14년차가 된 최진행은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2일 대전 야구장 인근에서 치러진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통해 주장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최진행의 주장 선출에는 한용덕 신임 감독의 지지가 있었다. 한용덕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젊은 팀이 되기 위해선 최진행이 주장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최진행은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도 임시 주장을 맡아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먼저 목청껏 파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치며 솔선수범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최진행의 리더십을 확인한 한용덕 감독은 워크샵 자리에서 정식 주장으로 임명했다. 젊은 팀으로 도약을 꿈꾸는 한화에 있어 최진행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선후배들과 선수단-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 시즌이라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최진행은 "어렵고 부담 되는 자리이지만 주장을 하게 된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졌지만 새로운 감독님께서 중책을 맡겨준 만큼 책임감 있게 하겠다"며 "학창 시절에도 주장을 한 적은 없다. 처음이지만 어릴 적부터 몸담아온 한화에서 언젠가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해야겠단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주장을 맡았던 김태균·송광민 등 고참들도 적극 지원한다. 김태균은 "진행이가 주장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묵묵히 뒤에서 열심히 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라 욕먹을 일이 있더라도 팀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주장이란 자리가 힘들지만 진행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최진행은 "태균이형과 광민이형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주장으로서 조금 더 슬기롭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중간에서 힘든 일이 많을 테지만 형들의 도움을 받으면 괜찮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실제 올 시즌 송광민이 부상으로 잠시 빠진 기간에도 임시 주장을 맡아 흔들림 없이 빼어난 성적을 낸 바 있다.
올 시즌 최진행은 89경기 타율 3할6리 79안타 13홈런 50타점 OPS .914를 기록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5~6월에 두 달 가까이 빠졌지만 후반기에서 53경기 타율 3할4푼6리 12홈런 39타점 OPS 1.078로 활약했다. 후반기 OPS·장타율 전체 3위에 오를만큼 순도 높았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최진행은 "긍정적으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