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으로 꺼내든 피오라는 아쉽지만 오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롱주가 '스멥' 송경호를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KT에 케스파컵 결승 서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롱주는 2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케스파컵' KT와 결승 1세트서 김동하 한왕호 곽보성이 강력한 상체로 활약하면서 손쉽게 완승을 거뒀다.
밴픽부터 흥미진진했다. OP로 꼽히는 오른이 풀리면서 롱주가 '칸' 김동하에게 오른을 쥐어줬다. KT도 오른의 카운터 챔피언으로 피오라를 송경호에게 건내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오른의 힘이 너무 좋았다. 롱주는 김동하의 오른을 중심으로 초반 스노우볼링을 굴려나갔다. 곽보성이 탑으로 로밍을 가 퍼스트블러드를 챙긴 롱주는 잠시 뒤인 9분 김동하가 KT의 2대 1 협공을 궁극기로 재치있게 받아치면서 2-0으로 벌렸다.
곽보성이 KT 정글-미드 압박을 버텨내는 사이 '피넛' 한왕호는 화염 드래곤을 사냥했고, 탑에서는 포탑을 먼저 철거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여기다가 김동하가 송경호를 일기토에서 솔로킬로 제압하면서 기세를 더 올렸다. 화염 드래곤은 어느덧 2스택으로 올라갔다. 송경호는 '프레이' 김종인에게 당하면서 20분도 되기전에 4데스로 움츠려들었다.
결정타는 23분 '스코어' 고동빈을 제압한 순간. 기회를 잡은 롱주는 저지하러 달려든 KT의 남은 4명을 모두 제압하면서 바론 버프를 취했다. 사실상의 에이스를 띄우면서 9-1로 달아났다.
롱주는 31분 두 번째 바론 사냥으로 에이스를 또 한 번 만들었고, 여세를 몰아 그대로 KT의 넥서스까지 허물어 뜨렸다. / scrapper@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