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홍선 감독 "'반드시 잡는다', 백윤식X성동일의 블록버스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03 14: 05

‘반드시 잡는다’는 연기 경력만 합쳐 70년인 연기 베테랑 백윤식과 성동일이 뭉친 ‘농익은’ 스릴러다.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 ‘관상’, ‘내부자들’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백윤식과 ‘추노’, ‘탐정: 더 비기닝’, ‘응답하라’ 시리즈, ‘청년경찰’ 등 대체불가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성동일이 완성해내는 ‘반드시 잡는다’는 ‘시니어들의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과 맞물려 잘 벼려진 칼 한 자루처럼 날카롭게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손종학, 조달환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배우들은 단 한 명의 후보도 없이 ‘0순위’만으로 캐스팅이 완성됐다는 후문. 김홍선 감독은 “백윤식, 성동일부터 조, 단역 분들까지 정말 최고의 배우들이 흔쾌히 단번에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고 뿌듯해했다.
“단 한 명의 후보 없이 제가 원했던 바로 그 조합으로 캐스팅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특히 주인공인 심덕수, 박평달은 굳이 웹툰과 싱크로율을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였죠. 심덕수 같은 노인 역을 할 수 있는 분이 누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백윤식 선생님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성동일 선배님은 차지현 대표(제작사 AD406)가 먼저 추천해주셨어요. 특유의 페이소스를 잘 살리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캐스팅하게 됐죠. 특히 성동일 선배님은 이번 역할을 위해 주름, 잡티 등 특수 분장을 하셨어요. 선배님도 분장을 거의 안 하시기로 유명하신 분인데, 약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수분장의 힘을 좀 빌렸죠(웃음).”

‘반드시 잡는다’에서는 천호진이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한의사이자 아픈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젠틀한 노신사 나정혁 역을 맡은 천호진은 그간 해왔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난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김홍선 감독은 “그간 조금 정형화돼 있는 역할을 많이 해오셨다. ‘반드시 잡는다’에서는 그간 해 오셨던 캐릭터 말고, 날 것 같은 새로운 느낌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 천호진 선배님 본인도 정말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스릴러처럼 강한 장르를 좋아하셔서 함께 좋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의 매력을 한 겹 더한 것은 생생하게 재현된 가상의 공간 ‘아리동’이다. ‘반드시 잡는다’는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는 노력 끝에, 사건의 배경이 되는 아리동과 아리연립맨션을 스크린에 완벽히 구현했다. 여기에 미술, 촬영, 소품, 조명 등으로 완성된 소름 돋는 리얼리티는 ‘반드시 잡는다’를 필람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김홍선 감독은 “제작부 친구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아리연립맨션 같은 건물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제작부가 정말 많이 돌아다녔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따뜻하길 원했고, 컬러풀한 동네에서 모노톤의 살인이 겹쳐져야 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남부지방, 그리고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지 않은 전라도 지역을 중점적으로 찾았다”며 “아리맨션은 공간과 건물이 완벽했지만, 색감이나 여러 가지 소품이 부족했다. 제작부가 촬영 전에 건물을 새로 싹 다 칠했다. 문도 다시 달았고, 계단도 다 손봤다. 심덕수가 열쇠를 수리하는 관리사무실도 제작부가 다 만들었다”고 영화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잡는다’는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진흙탕 액션’이 최고의 볼거리. 김홍선 감독은 “복개천 공터에 진흙부터 모든 것을 다 세팅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진흙도 보령 머드였다(웃음). 보령까지 가서 진흙을 전부 사서 어렵게 세팅했고, 총 3회에 걸쳐 촬영했다”며 “한 시퀀스에 3회 차나 배정한 것은 매우 큰일이다. 그만큼 공들여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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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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