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③] '반드시 잡는다' 김홍선 "韓현실 향기 얹은 땀내 추적스릴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03 14: 05

백윤식과 성동일은 가파른 계단, 진흙탕 등지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펼친다. 대역조차 쓰지 않은 리얼 액션, 백윤식, 성동일은 연기 투혼을 불태우며 ‘끝까지 가서 그 놈을 반드시 잡는’ 두 남자의 피, 땀, 눈물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백윤식과 성동일의 ‘액션 점수’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김 감독은 “백윤식 선생님의 경우에는 더 강렬한 액션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극 중에서 심덕수가 나이 든 열쇠공이라 ‘싸움의 기술’처럼 멋진 액션을 보여드릴 수는 없었다”고 웃으며 “처음부터 선생님이 ‘액션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열의를 불태우셨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반드시 잡는다’를 찍다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성동일은 앞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면서까지 촬영을 했는데, 통편집됐더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통편집은 아니고, 반편집 정도였다. 장면의 리듬감 때문에 속도감을 주기 위해 조금 편집한 부분이 있다”며 “성동일 선배님 입장에서는 분명히 아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 장면을 찍다가 상대 배우 분이 머리로 갈비뼈를 치면서 다치신 거다. 다치고 나서도 8컷 정도를 더 찍었다. 그때는 ‘좀 욱신거리고 아프다’고 하시면서 찍었는데, 이후에 병원에 가니 갈비뼈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 촬영하시면서도 ‘너무 괜찮다’고 하시면서 촬영을 이어가시더라”고 성동일의 숨겨진 부상 투혼을 전했다.
‘반드시 잡는다’의 스릴과 서스펜스는 백윤식과 성동일의 새로운 얼굴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 베테랑 백윤식과 성동일은 결 다른 연기로 ‘반드시 잡는다’를 완성하며, 충무로에 ‘시니어 스릴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심덕수, 박평달 캐릭터에 백윤식, 성동일 선배님 외 다른 분들을 대입해 본 적이 없어요. 백윤식 선생님은 현장에 항상 일찍 오세요. 촬영을 제외하고는 늘 대본에 대한 고민만 하시죠. 저희가 올 로케이션이었는데, 서울에 거의 안 올라가실 정도로 짐을 가지고 오셔서 숙소에서 계속 머무르시더라고요. 촬영장 근처에 늘 계시면서 심덕수의 감정선을 유지하려고 하는 모습, 작품에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죠. 감독으로서 더 노력하게끔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이에요.
성동일 선배님은 정말 친구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편하게 해주셨어요. 늦여름이 지나면 약간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잖아요. 여름의 더운 열기와 가을이 다가오면서 부는 찬 공기가 만나면서 기분 좋은 바람이 만들어지거든요. 성동일 선배님은 그런 느낌의 사람이에요. 저는 물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시는 배우이셨죠.”
‘반드시 잡는다’는 장기미제사건을 쫓는 평범한 두 남자의 집요한 추적기를 통해 장기미제사건은 물론 노인 혐오, 3포 세대의 좌절 등 대한민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시니어 스릴러’라는 외피를 가진 ‘반드시 잡는다’의 진정한 의미다.
“우리 사회 주변에서 언제든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예요. 고독사, 노인 혐오, 신구 세대간의 갈등, 3포 세대, 장기미제사건, 타인에 대한 무관심, 이런 것들이 향기를 내긴 하지만 영화 속에서 두드러지진 않죠. ‘반드시 잡는다’는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 위에 미제사건의 범인을 쫓는 땀내 나는 추적 스릴러를 얹은 굉장히 대중적인 영화입니다.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색채가 굉장히 강하지만, 기저에는 현실적인 사회적인 이야기가 깔려있는 작품이죠. ‘반드시 잡는다’를 보신 분들이 이 강한 여운을 꼭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mari@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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