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민정이 올여름 10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크게 반가움을 자아냈다.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과 인사한 서민정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새로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외에도 MBC ‘라디오스타’, ‘오빠생각’, KBS 2TV ‘1대100’,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에 출연, 짧은 시간이었지만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서민정은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떠올리게 했다.
서민정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끝으로 짧았던 한국에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마지막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할 때 너무 섭섭하고 아쉬웠지만 오히려 뉴욕으로 돌아와서 후유증보다는 힘이 됐다. ‘오빠생각’ 출연했을 때 울었는데 그때 감정이 이상했다. 나를 불러주니까 ‘내가 나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연했는데 반가워해 줘서 기분이 설명할 수 없이 이상해서 울컥했다. 내가 이런 걸 누려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오니 그런 것들이 모두 고맙고 힘이 됐다. 그래서 길이 걸어 다니다가도 웃음이 나더라.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웃을 일이 별로 없는데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길을 가다가도 기분이 좋아서 웃게 되더라.”
서민정이 10년여 만에 방송에 출연하게 된 건 최민용 덕이었다. ‘복면가왕’으로 10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최민용이 서민정에게 이 프로그램 출연을 추천했다.
“최민용 오빠가 전화해서 ‘복면가왕’ 꼭 나오라고 했다. ‘복면가왕’ 홍보대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민용 오빠가 10년 쉬고 나오니 너무 좋았다면서 나도 꼭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출연한 거다. 지나고 나니 최민용 오빠에게 고맙고 이번에 활동하지 못했으면 영원히 방송 복귀를 못 했을 것 같다.”
앞서 지난 9월 서민정은 마지막 방송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 프로그램을 마지막 방송으로 선택한 이유가 녹화시간이 10시간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방송 출연인 만큼 오랫동안 웃음을 선사 하고 싶은 것이 이유였다.
“10시간 녹화가 짧게 느껴졌다. 너무 아쉬웠다. 방송 활동에 갈등이 없었다고 하기도 그렇고, 있었다고 하기도 그런 것이 내가 방송 복귀를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 못 했다. 10년 동안 방송을 쉬었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고 있었다. 가끔 사람들 만나면 나에게 ‘방송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묻는데 하고 싶다고 대답하는 게 미안했다. 연예인도 아닌데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창피했다.”
서민정은 짧은 활동이었지만 열심히 10년여 만에 방송 활동에 임했다. 10년 동안 방송 활동을 쉬긴 했지만 아무래도 갈증은 있었을 터.
“방송 출연을 하고 싶다는 감정을 갖는 게 미안하고 창피했는데 아마도 마음속으로 방송 출연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외국에 있고 평범하게 주부로 살아가고 있어서 내가 연예인이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감히 방송하고 싶다는 게 나와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욕심 같았다. 하지만 방송에 나가니까 너무 좋았다.”
한편 서민정이 출연하는 JTBC ‘이방인’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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