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민정인 지난 9월 방송 활동을 마무리하고 뉴욕으로 돌아가 아쉬움이 있었다.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어리바리하고 엉뚱하고 귀여웠던 이미지가 아직도 대중에게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런 서민정이 짧은 활동을 마치고 돌아간 것에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뉴욕으로 간 지 3개월여 만에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으로 시청자들과 인사한 것.
서민정은 ‘이방인’ 방송을 통해 뉴욕에서의 삶을 선보였다. 관찰 버라이어티 포맷의 이 프로그램에서 뉴욕의 집과 가족, 일상 모두 공개했다.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다. 나를 다 내보이는 것 같아서 창피한 것도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사실 10년 동안 내가 절대 방송 안 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진 적은 없었다. 기획사도 없고 발이 넓지 않아 점점 연예계에서 멀어져서 잊히고 방송 활동 생각을 못 했다. 난 진짜 평범한 사람인데 ‘내가 뭘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창피했다. 그런데 이번에 활동하면서 단 몇 분이라도 좋아해 주시면 이렇게라도 활동해서 인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방인’은 리얼리티 관찰 예능으로 사생활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노출됐다. 특히 서민정의 집은 사각지대도 없다고.
무엇보다 서민정은 10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튜디오 예능이나 야외 버라이어티도 아니고 최근 예능 트렌드인 관찰 예능에 출연하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이방인’ 첫 방송에서도 서민정은 첫 촬영이 시작된 후 카메라 때문에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냉장고 속에 재료들을 살펴보다 카메라를 발견하고 놀라서 도망가기도 했다.
“출연 고민을 많이 했다. 기획사도 없고 누군가 나에게 얘기해주는 사람도 없었는데 막상 제작진이 와서 카메라를 설치하니 카메라 감독님이 여긴 사각지대가 없다고 했다. 뜨악했다. 나는 뭣도 모르고 카메라 보고 창피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늦었다. 첫날은 정신 차리자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부터는 지쳐서 모든 걸 내려놓았다. 사실 어떤 모습이 방송에 나갈지 몰라서 떨린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