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잡은 울산, ACL 무대 설욕 노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4 05: 29

첫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모두 한 목소리로 다음 시즌 아시안챔피언스리그(ACL) 무대 선전을 외쳤다.
울산은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부산 원정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1승 1무로 앞서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마지막 FA컵 찬스마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전까지 울산은 FA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은 FA컵에 유독 지독한 4강전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은 FA컵 4강전에 10번 올랐지만, 무려 9번이나 패배했다. K리그 2회, 컵대회 7회 우승컵을 차지한 명문구단 울산에게 FA컵 우승은 간절한 소망 중 하나였다. 이번 우승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번 FA컵 우승이 울산에게 값진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마지막 ACL 진출 기회도 잡았기 때문이다. 울산은 클래식 최종 라운드 38라운드 강원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팀 전북을 꺾은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울산은 스플릿 라운드서 4연패에 빠지며 스스로 자멸했다. FA컵은 울산이 내년 ACL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날 경기서 울산은 부산의 기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리차드와 강민수 등 수비수와 ‘수호신’ 김용대의 선방을 앞세워 끈질기게 버텼다. 몰아치던 부산이 먼저 지칠 정도. 밀렸지만 상대의 공세를 저지하며 처절하게 맞섰다.
결국 전후반 90분의 시간이 모두 지나고 울산은 사상 첫 FA컵 우승과 ACL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우승 이후 인터뷰서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우승을 계기로 ACL 호성적을 약속했다.
김도훈 감독은 “다음 시즌 ACL 참가가 목표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ACL은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잘 보강하고 제대로 준비해야지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FA컵 MVP로 뽑힌 김용대도 “FA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우리 모두가 잘했기 때문이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에서 첫 트로피를 들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내년 ACL 트로피도 들어보고 싶다. 최고참으로 항상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이 ACL 무대 선전을 다짐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 ACL 무대에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 이번 시즌 전북 현대를 대신해서 ACL에 참가한 울산은 조별리그서 부진 끝에 탈락했다. 갑작스러운 참가로 부족한 훈련 기간이라는 이유가 있기는 해도 아쉬운 성적.
울산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바로 ACL 본선 무대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감독과 선수들 한 목소리로 ACL 무대서 설욕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던 울산 호랑이가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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