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은 농담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기적이었다"
두 차례 타구 강타에는 '자석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컴백 스토리 중 하나였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보여준 감동의 재기 스토리에 현지 매체도 박수를 보냈다.
LA 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스토브리그 기간, 다저스 선수들을 돌아보는 '2017 리뷰 칼럼' 연재 중이다. 류현진의 차례도 돌아왔다.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2017시즌 류현진을 호평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컴백 스토리 중 하나였다"며 엄지를 들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24경기 선발)에 등판해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승수가 적긴 했지만 유달리 득점지원이 안 따른 탓이다. 타구에 맞아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시즌 대부분 로테이션을 지키며 제 역할을 다했다.
이 활약이 감격적인 건 류현진이 연이은 부상으로 2년간 개점 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말썽이 생긴 건 2015년.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던 류현진은 2015년 왼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예후가 좋지 않은 수술이라 그를 향한 부정적 시선이 뒤따랐다. 류현진은 지난해 복귀했으나 1경기(4⅔이닝 6실점 패전) 등판 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또 한 번의 수술. 류현진의 왼팔에는 2년 사이에 두 차례 메스가 닿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보란 듯이 일어났다. 다저스 다이제스트 역시 "어깨 수술은 농담이 아니다. 류현진이 올 시즌 126⅔이닝을 던진 건 그래서 기적이다"라고 감탄했다. 다저스 다이제스트가 꼽은 올 시즌 류현진의 무기는 변화구. 이 매체는 "류현진은 시즌 초 속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볼이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1년 내내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올해 류현진이 자석 같았다고 평가했다. 타구에 두 차례나 강타당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5월19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서 저스틴 보어의 타구에 왼 다리를 맞았다. 호투하던 류현진이 강판됐던 장면이었다. 이후에는 두 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기도 했다. 5월 1일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서 5⅓이닝을 1실점으로 시즌 처음이자 973일 만에 승리를 챙겼으나 이튿날 DL에 등재됐다. 왼 엉덩이 타박상이 이유였다. 이윽고 복귀했지만 전반기 말미인 7월 5일에도 왼 발 통증으로 DL에 올랐다. 류현진은 4주 가까이 회복 과정을 거친 뒤 복귀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명단에서 탈락하며 벤치에서 팀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지켜봤다. 이 매체는 "마지막 네 차례 선발등판에서 1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0, 3피홈런을 기록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어깨 부상 탓에 루틴이 길어진 것도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선사한 감동은 한국을 넘어 미 현지까지 퍼졌다. 이제 류현진이 2018시즌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차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