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윤성환, "토종 에이스? 늘 경쟁해야 하는 상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04 06: 59

윤성환(삼성)이 다시 뛴다. 정규 시즌 종료 이후 재충전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개인 훈련에 나섰다. 삼성의 명가 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이한일 TREX 트레이닝센터 대표와 함께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윤성환은 올 시즌 팀내 선발 요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지만 "정해진 건 없다. 늘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다음은 윤성환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푹 쉬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올 시즌을 되돌아 본다면. 
▲2년 연속 9위에 그친 게 가장 아쉽다. 두 자릿수 승리, 이닝 소화 등 개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팀 성적이 너무 안좋으니 마음이 무겁다.  
-비시즌 훈련 계획은. 
▲포스트시즌 탈락 후 일찍 쉬었으니 훈련도 일찍 시작할 생각이다. 이달말부터 따뜻한 곳에서 캐치볼을 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맞추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더욱이 정규 시즌 개막도 예년보다 앞당겨져 더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영건들을 위한 멘토 역할도 기대를 모은다. 
▲베테랑이든 영건이든 다 함께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2년간 1군 엔트리 변동이 많았다. 과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때 1·2군 선수 이동이 거의 없었는데 그만큼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 앞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잘 되면 좋은 일 아닌가. 
-이승엽 선수는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나 또한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게 다가와서 물어보면 내가 아는 한 다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 또한 정현욱 코치님과 (권)오준이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자기 관리와 훈련 방식 등 배울 부분이 많았다. 후배들이 많이 물어보길 바란다. 
-가장 많이 물어보는 선수는 누구인가. 
▲김동호다. 투수 경력이 짧다 보니 많이 물어본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경기 운영과 마음가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방적인 조언보다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오치아이 코치의 복귀 또한 반가운 소식이다. 
▲코치님이 다시 오셔서 긴장되는 부분도 있다. 언론에서는 선발 진입 등 좋게 이야기하시지만 정해진 건 없다고 생각한다. 늘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위기에 처했을때 스스로 포기하기 된다. 오치아이 코치님은 베테랑 선수들을 존중한다. 훈련 스케줄도 믿고 맡기는 편이다. 대신 결과에 따른 책임은 져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 대표팀 포수 출신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했다.  
▲강민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 아닌가. 기대되는 부분도 많고 빨리 호흡을 맞추고 싶다. 강민호는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하는 편이다. 투수로서 고마운 부분이다. 투수와 포수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강민호는 워낙 성격이 좋으니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다면 구단 역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는데.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달성하게 된다면 영광 아닐까.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벌써 그렇게 됐는가. FA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FA를 앞둔 시즌에 좋은 기억이 많다. 즐겁게 훈련하면서 계약도 잘 됐다. 한편으로는 FA 제도가 개선되길 바란다. 최근 들어 계약이 지지부진한 선수들을 보면서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FA 권리 행사를 한 차례 했지만 나이가 들어 첫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힘든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내년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은데. 
▲FA 계약은 개인적인 부분이다. 더 기대되는 건 내년 성적이다. 강민호에 이어 좋은 외국인 투수로 왔다. 나만 내 역할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재미가 없다. 내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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