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라는 드라마에 각본은 없다. 하지만 베네벤트의 극적인 승점 획득 이야기는 신이 짜기라도 한 느낌이었다.
베네벤토는 지난 3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치로 비고리토에서 펼쳐진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말도 안되는 극적 시나리오를 써내리면서 AC 밀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베네벤트는 팀 역사를 만들었다. 세리에 A 승격 이후 14경기에서 이어진 연패를 끊었다. 뿐만 아니라 팀 역사상 첫 세리에A 승점을 얻었다.
유럽 4대 리그 유일한 승점 0점 팀이던 베네벤토는 감격의 첫 무승부로 새로이 역사를 만들었다. 반면 밀란은 리그 세 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새롭게 부임한 가투소 감독도 변화를 만들 수 없었다.
베네벤토는 경기 전반부터 밀란의 공세에 밀렸다. 밀란은 보나벤투라-칼리니치-수소를 앞세워 베네벤토를 두들겼다. 베네벤토도 수비 이후 가끔 반격에 나섰지만 어설펐다. 밀란이 경기 주도권을 압도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38분 밀란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케시에의 크로스를 보나벤투라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세컨볼 상황서 칼리니치와 보나벤투라의 연달아 슈팅을 날려 베네벤토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대로 전반전이 끝나 베네벤토에게 기다리는 것은 15연패의 치욕으로 보였다. 하지만 베네벤토는 하나의 기적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네벤토는 공세에 나섰다. 슈팅을 돈나룸마가 막아냈지만, 잡지 못해 공이 흘러나왔다.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밀란이 후반 12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승점의 여신이 베네벤토를 향해 웃어줬다. 후반 30분 밀란의 로마뇰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베네벤토가 공세에 나섰다. 베네벤토는 무승점 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밀란을 압박했다.
밀란 역시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42분 수소 대신 자파타를 넣고 잠그기에 나섰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었다. 추가 시간 5분. 믿기지 않은 시나리오가 이어졌다. 절실한 베네벤토는 골키퍼 브리놀리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기적으로 이어졌다.
세트피스 상황서 브리놀리가 헤더 슈팅을 날렸다. 돈나룸마도 막지 못하며 그대로 밀란의 골망이 흔들렸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베네벤토는 팀 역사상 첫 승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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