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차분하고 담담한, 하지만 폭발적인 ‘진심 고백’으로 ‘박력 폭발 반전 엔딩’을 이끌었다.
박시후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서 허당기와 까칠함을 장착한, 재벌 3세 최도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28회 분에서는 도경이 집안끼리 내정돼있던 장소라(유인영)와의 만남에서 장소라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후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도경은 장소라(유인영)의 깜짝 ‘스케이트 데이트’ 제안에 부랴부랴 달려갔던 상황. 하지만 도경은 장소라가 스케이트 타는데 서툰 듯 중심을 못 잡고 넘어지려 할 때도 꼿꼿한 상태로 장소라를 잡아주는 등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장소라는 도경에게 “그 여자 세컨드로 둘 거예요. 정리할 거예요?”라고 묻는데 이어 “나하고 스킨십에 거부감 있었어요”라는 말로 도경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후 도경은 친구 기재(김사권)를 찾아갔고, 기재에게 “장소라가 내가 여자가 있댄다. 사랑하는 여자가. 그 여자부터 정리하고 오라더라”라며 “내가 어때 보였길래. 대체 어땠길래 장소라한테 들킨 거냐구”라는 말을 꺼냈다. 더욱이 이때 기재가 “너 방금.. 장소라한테 들켰다고 했다”라고 말하자, 도경은 자신의 감정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고민에 휩싸여있는 도경에게 민부장(서경화)이 다가와 지안(신혜선)이 가방을 놓고 갔다는 사실을 알려줬던 터. 이에 도경은 다시 한 번 지안을 찾아갔고 “내가 잘못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뜻밖의 말에 놀란 지안에게 도경은 “니 말대로 두려워서 그랬어. 지레 겁먹은 거였어”라며 “니 입에서 오빠 좋다는 말이라도 나오면, 내가 못 버티고 무너질 거 같아서 비겁하게 굴었어”라고 전했다. 이어 도경은 “또 올 거 같다”고 말했지만, 또다시 지안이 거절하자, 눈시울을 붉혔다.
지안과 헤어진 후 슬프고 심란한 마음에 지안과의 일을 생각하며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경은 불법 유턴 트럭으로 인해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던 상태. 그리고 찰나의 순간, 도경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꿈’이 뭔지를 물어봐 준 지안과의 일을 떠올리며, “나한테 처음으로 힘들었겠다고 말해준 사람. 처음으로 나를 불쌍해한 사람. 나를 변하게 만든 사람. 그래서 사랑하게 된 사람. 지안아”라는 내레이션을 이어갔다. 이어 핸들을 꺾어 위기를 모면한 도경이 숨을 몰아쉬던 중 무언가 다른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들었던 것.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도경은 명희(나영희)와 재성(전노민)으로부터 장소라가 약혼을 원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도경은 “장소라하고 약혼 안합니다. 결혼도 안합니다”라며 “두 분께 죄송합니다. 사랑 없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차분하지만 단호한 마음을 전해 두 사람을 경악하게 했다. 도경이 자신의 마음을 각성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는 장면이 담기면서, 앞으로 스토리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시후는 이날 방송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다가도, 결국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자 바로 행동에 옮기는, 애틋한 눈빛과 박력 있는 면모로 설렘을 돋웠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