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의 사랑’이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 가는 청춘들의 승리로 한 끗 다른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 이종재) 최종회에서는 무모해 보였던 청춘들의 반란이 결국 승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장철민(강영석 분)은 절도 현행범으로 변혁(최시원 분)과 권제훈(공명 분)을 체포하면서 변강수(최재성 분)와 보안 요안들에게서 보호했다. 도망치던 백준(강소라 분)은 변우성(이재윤 분)과 마주쳤지만 이태경(최대철 분)과 안미연(황정민 분)을 비롯한 청소 직원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막강 을벤져스의 끈끈한 협력으로 변혁, 백준, 권제훈은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면 계약서도 확보했다. 차명계좌와 로비 대상자, BS 관련 이면계약 증거까지 확보되자 절대갑 변강수도 검찰 조사를 막을 수 없었다. 결국 변강수는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변혁은 변강수의 잘못을 세상에 알렸지만 끝까지 그의 아들이었다. 변강수의 검찰 소환길에 마중을 나섰다. 변혁은 아버지를 진작 막지 못한 과거를 후회했고 그런 변혁을 진작 친구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후회한 권제훈은 반란의 끝에 진정한 친구로 거듭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변강수가 구속된 후 회사 주가가 더 올라가며 강수그룹은 변강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이 증명됐다. 반란의 진정한 완성을 위해 변혁과 권제훈은 강수그룹으로 돌아갔고, 꿈을 찾아 고민하던 백준은 아버지를 닮아 요리에 관심이 많음을 깨닫고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백준이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는 변혁이 있었다. 두 사람은 입맞춤으로 다시 마음을 확인하며 알쏭달쏭했던 러브라인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끝까지 현실과 유쾌한 웃음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았던 ‘변혁의 사랑’은 반란의 결과물조차 차원이 다른 짜릿함을 선사했다. 검찰 소환을 앞둔 변강수를 위해 휠체어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변혁을 받아들이는 듯하면서도 날아 차기 한방으로 울분을 토해내는 변강수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변강수가 구속됐지만 강수그룹이 한 번에 변하지는 않았다. 대신 변혁과 권제훈이 강수그룹 내부에서 사소한 것부터 변화를 이끌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준비를 하며 반란의 완성을 예고했다.
청춘 을벤져스가 보여준 반란의 가치는 여기에 있었다. “내 시대에서는 당연한 거였다”는 말로 불법, 탈법 등의 잘못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어른들과 달리 세 사람은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그 신념에 따라 변화를 모색했다. 작은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할 청춘의 모습은 짙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세 사람의 선택은 달랐지만 가슴 뛰는 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삼각 로맨스도 드디어 결론이 났다. 변혁과 권제훈은 진정한 친구가 됐지만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양보할 수 없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했다. 백준에게 전한 고백으로 마음을 털어낸 권제훈은 “팔 년 동안 못했던 말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그런 거니까 대답 안 해도 된다”는 말로 물러났다. 권제훈은 백준 때문에 이사했던 낙원 오피스텔을 떠났다. 백준은 변혁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세계 여행도 알리지 않았지만 변혁은 그 비행기에 함께 타면서 여전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했지만 끝까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던 세 청춘의 순수하고 풋풋했던 삼각 로맨스는 결말까지도 모두를 행복하고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변혁의 사랑’의 후속으로는 오는 9일 밤 9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변혁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