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에서 진행중인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예선 두번째 경기서 홈팀 독일에게 18-23(전반 10-11)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일 열린 예선 첫 경기에서 유럽 강호 네덜란드에게 2점차 승리를 거둔 후, 홈팀 독일을 맞아 선전했지만 류은희의 부상 공백과 독일의 장신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대회 1승1패를 기록했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독일 홈팀 관중이 가득메운 경기장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시작과 함께 류은희(부산시설공단, RB)와 강은혜(한국체대, PV)의 연속골로 상대팀의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전반전 중반까지 심해인(부산시설공단, LB)의 3연속골과 류은희의 추가골이 터지며 경기를 주도했다. 독일의 강한 압박수비와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지켜내던 한국은 전반 막판 8분여 동안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독일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전반을 10-11로 1점 뒤진 채 끝냈다.
더군다나 한국은 전반전에서 류은희가 얼굴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후반들어 주포 류은희가 빠진 상황에서도 한국은 박새영(경남개발공사)의 세이브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이며 독일의 공세를 막아냈다.
1, 2점차로 뒤진 채 경기를 이어갔지만,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점수차였다. 그러나 후반전 14분이 지나며 독일의 장신 수비에 막힌 한국이 잇따라 실책을 범하는 사이에 독일이 속공과 롱슛으로 득점하며 점수차가 급격히 벌어졌다.
4점까지 벌어진 점수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전 중반 이후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류은희까지 투입하며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홈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경기 주도권을 잡고 기세가 오른 독일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최종 점수 18-23으로 독일에게 대회 첫 패를 당했다.
강재원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독일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한 것이 아쉽다. 주어진 상황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어지는 중국과 카메룬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를 추스리겠다”고 밝혔다.
24개국이 참가한 제23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독일, 중국, 카메룬, 세르비아와 D조에 속했다.
한국은 8일까지 조별예선 5경기를 치른 후, 16강전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갖는다. 조별예선에서 최소한 4위 안에 올라야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다. 예선 두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5일 저녁 8시에 중국, 6일 저녁 8시에 카메룬을 상대로 연이어 예선 경기를 가진다. /mcadoo@osen.co.kr
▲ 핸드볼선수권대회 D조
한국(1승1패) 18(전반 10-11, 후반 8-12) - 23 독일(2승)
중국(2패) 15(전반 9-20, 후반 6-20) - 40 네덜란드(1승1패)
카메룬(2패) 21(전반 9-20, 후반 12-14) - 34 세르비아(2승)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