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노' 밀란 가투소, "GK한테 동점골 먹느니 칼에 찔리는 것이 낫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4 08: 27

"나는 단 한 번도 상대방 골키퍼에게 골을 내주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밀란은 지난 3일 저녁 8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치로 비고리토에서 펼쳐진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베네벤토 원정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상대 골키퍼에게 동점글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젠나로 가투소의 감독 데뷔전이었다. 밀란은 지난 토리노전 이후 빈센초 몬텔라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하지만 가투소 감독 역시 데뷔전서 세리에 A 승격 이후 14경기 연패를 기록하던 '최약' 베네벤토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며 망신살이 뻗쳤다.

밀란과 경기 전까지 베네벤토는 유럽 4대 리그서 유일하게 승점을 얻지 못하던 팀이었다. 더군다나 후반전부터 밀란은 오히려 베네벤토의 공격에 당황하며 많은 기회를 내줬다. 후반 30분 로마뇰리의 퇴장이 결정타였지만, 가투소 감독 역시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술로 패배를 자초했다.
후반 추가 시간 1-2로 뒤진 상황서 절실한 베네벤토는 골키퍼 브리놀리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기적으로 이어졌다. 세트피스 상황서 브리놀리가 헤더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완성시켰다.
최악의 데뷔전에 가투소는 경기 후 이탈리아 '스카이이탈리아'와 인터뷰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먹느니 차라리 칼에 짤리겠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경기가 끝나기 전 15분 동안 상대에게 밀렸고 말도 안되는 골(freak goal)을 내줬다"고 덧붙였다.
브리놀리의 골은 2001년 이후 16년만에 세리에 A에서 골키퍼가 기록한 필드 골이다. 상대 베네벤토의 전적을 고려할 때 감독 입장서는 칼에 찔리는 그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만 하다. 가투소는 "나는 단 한 번도 상대방 골키퍼에게 골을 내주는 장면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어이없는 무승부를 기록한 밀란은 승점 21점(6승 3무 6패)로 8위로 이번 시즌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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